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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해변(Amager Strand)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 뒤로 풍력 터빈들이 돌아가고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
[글·사진=코펜하겐(덴마크)=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덴마크에서도 30도가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달 27일. 코펜하겐 아마게르 해변(Amager Strand)에 도착하자 멀리 줄지어 서 있는 풍력 터빈들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덴마크 최대 전력 회사인 외르스테드(Ørsted)가 운영하는 터빈들이다. 계속되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아침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덴마크 날씨를 체감하자 강한 햇볕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는 풍력 터빈들이 덴마크 상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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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아마게르 해변에서 보이는 해상 풍력 터빈. |
덴마크에서 풍력은 단순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인구 총 550만명 중 3만명 이상이 풍력 산업에 종사하는 등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수출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덴마크 정부는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여 ‘탄소 발생량 제로(carbon-free)’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이중 풍력은 연간 전력 소비량의 8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익사업과 기후부에 소속된 덴마크 에너지기구(Danish Energy Agency·DEA) 에릭 키예르(Erik Kjaer) 글로벌 협력 특별 고문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6월 덴마크 의회가 에너지협약을 새롭게 체결하면서 탄소 제로를 실현하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며 "전력 부문에서 풍력에너지가 가장 큰 역할을 계속할 것이며 이어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순으로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총 전력의 60%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풍력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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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키예르(Erik Kjaer) 덴마크 에너지기구(DEA) 글로벌 협력 특별 고문.(사진=DEA) |
지난해 덴마크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량은 14.7TWh에 이른다. 총 소비전력의 43.4%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오에너지(약 16%), 태양광 발전(2.4%)까지 합하면 신재생에너지의 전력량은 전체의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덴마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은 가열 등에도 사용하고 있는 바이오매스인데 전기 발전량이 가장 많은 것은 풍력이다. 에릭 키예르는 "풍력은 발전 ‘기술’이기 때문에 바이오매스보다 사용량은 적지만 전력 발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가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석유파동이 발생한 1970년대부터다. 당시 덴마크는 에너지의 약 90%를 수입하고 있었는데 석유 위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충격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이후 정부는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중점을 두고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적극 나섰다. 1980년대 원자력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집중도는 더 커졌다. 에릭 케예르는 "(에너지 전환을 이뤄낸) 현재는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 기후 변화 대비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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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16년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자료=DEA) |
덴마크 정부는 약 40년 동안 일관된 정책과 지원으로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평가받는다. 정부는 1970년대부터 설비 보조금은 물론 발전차액지원 제도(FIT)를 도입해 전력생산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또 의회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장기적 목표를 세워 이를 꾸준히 추진했다. 학계와 민간 기업, 공공 기관들이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도 이뤄졌다. 에릭 키예르는 "신재생에너지가 높은 발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전력 부족 등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 전력 시스템은 유럽 전역에서 연간 평균 중단 시간이 가장 짧을 정도로 공급 안정성이 높다"며 "또 풍력 자원을 예측하는 시스템 등을 이용해 자원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풍력 터빈, 낮은 풍속에 유리하도록 개발…한국도 해외 기술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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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력 터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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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력 터빈. |
덴마크와 같이 풍력 발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많은 양의 바람이 불어야 하는 걸까? 에릭 키예르는 "물론 풍력 자원이 풍부하면 이용하기는 더 쉽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지역, 나라의 조건과 환경에 맞게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풍력 발전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낮은 풍속에 적합한 풍력 터빈, 다양한 풍력의 세기나 방향 등의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 터빈 등이 출시되고 있다. 가격 또한 떨어져 저가형도 늘었다.
풍력 터빈뿐 아니라 풍력의 전력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외르스테드에 따르면 1991년 첫 번째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설했을 때 각 터빈의 용량은 0.45MW였지만 현재 설치되는 터빈 용량은 8MW로 18배가 커졌다. 만약 800MW 규모의 해양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해야 한다면 1991년에는 1800대를 지어야 했지만 현재는 100대의 터빈만 지으면 된다. 적은 터빈으로 많은 용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해상 풍력의 MWh당 가격은 2014년 이후에만 60%가 저렴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덴마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에릭 키예르는 "많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있지 않아도 풍력 등 발전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두고 그는 "한국 전체가 풍력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따라 풍력발전을 하기에 충분한 양의 풍력 자원이 있는 곳이 있다"며 "저풍속 풍력 터빈 등 전세계에서 개발된 해외 기술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면 한국에 주어진 자연의 자원을 이용해 해상 풍력 뿐 아니라 육상 풍력 발전도 합리적인 가격에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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