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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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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블랙홀 빠져든 면세점...특허戰 누가 웃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27 17:02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면세점 산업이 ‘최순실 블랙홀’에 빠졌지만 내달 말로 예정된 면세점 추가 입찰 심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롯데, SK, 현대, 신세계, HDC신라 등이 다양한 계획을 발표하며 막판 경쟁에 나섰다.

이번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는 면세점 운영 역량을 비롯해, 상생, 사회공헌 등의 부문이 점수가 합산되는 만큼 기업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운영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신규입찰에서 가장 절실한 롯데와 SK네트웍스는 면세점 부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신규로 진출하는 현대백화점 역시 이에 못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한류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 SM, JYP, YG, 글로리어스, 나무엑터스, 키이스트, MYM 등 11개 엔터테인먼트사와 관광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웹 드라마(첫 키스만 일곱 번째) 제작에도 참여해 한류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 송파 지역구까지 가세했다. 송파잠실관광특구협회는 최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개장하면 관광객 유치효과로 내년부터 5년간 매출액이 7조 원대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김미정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2017~2021년 누적 매출액은 최대 7조5000억원, 2022~2026년 누적 매출액은 최대 10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2017~2021년 취업유발인원은 최대 9만명, 생산유발액은 최대 10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워커힐 면세점 매장의 절반을 중소기업 매장으로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커힐면세점은 특허를 획득하면 총 4330평(1만4313㎡)의 매장 면적 중 52%에 해당하는 2233평(7381㎡)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1100여개 중소·중견 기업 브랜드가 다양한 카테고리 별로 입점하게 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제품 매장의 일부 면적(37%)을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용 슈퍼마켓형 매장(더 카트), 혁신상품 전용관(크리아트), 중소기업유통센터 상품관(아임 쇼핑), 사회적 기업 전용관(S·E) 등 4개 특화 전용관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5년간 총 500억원 규모의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 환원은 향후 면세점 특허 취득 후 5년 누계 예상 영업이익의 20%인 500억원을 관광인프라 개발 등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소외계층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만약 5년 누계 영업이익의 20%가 5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분을 채워서라도 500억원을 환원한다는 파격적인 계획이다.

코엑스 등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콘텐츠 포함)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원, 지역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초구청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예술의전당 일대의 문화지구 조성, 서리풀페스티벌 지원, 서초 클래식 악기마을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과는 문화예술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상호 협력,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한류 문화 예술에 대한 마케팅, 예술의전당과 신세계면세점을 연계한 문화 관광 벨트 구축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HDC신라면세점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과 관광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7개 중견·중소 면세점 사업자와 상생경영 협약을 체결, 쌀가공협회, 수산업협동조합 등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 서울상인연합회 등 지역사회단체들과 협약을 통한 상호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면세점 산업이 지난해부터 특허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얽혀들면서 대혼란에 빠졌다.

관세청은 예정대로 내달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무산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현재 롯데와 SK는 물론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관세청까지 지난주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 조사에서 대가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롯데와 SK의 면세점 특허 재획득 실패는 물론, 그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그룹 차원에서 미르나 K스포츠재단 모금에 참여한 것은 물론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을 받은 화장품이 입점했다는 이유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내 의견도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사업자가 선정되면 다른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정치적인 문제로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확대된다며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관세청은 예정대로 다음 달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며 프레젠테이션 1주일 전쯤 날짜를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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