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규빈

kevinpark@ekn.kr

박규빈기자 기사모음




“유럽·호주 뚫은 LCC, 지방 하늘길 융단 폭격”…국토부, 35개 알짜 노선 새 판 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24 11:00

티웨이 호주·헝가리 대거 진입…에어프레미아 타슈켄트·카트만두 확보
이스타·에어로케이·파라타항공 앞세워 ‘지방 출발 중국 직항’ 대폭발
독점 깨고 ‘소비자 선택권 획기적 확대’… 항공권 운임 인하 경쟁 예고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주기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주기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거리 알짜 노선을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거 개방하고, 지방 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아시아 하늘길을 촘촘히 엮는 '역대급 노선 재편'을 단행했다.


24일 국토부는 최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총 35개 노선의 운수권을 각 국적 항공사에 전격 배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의 핵심 키워드는 'LCC의 중장거리 도약'과 '지방 공항발 국제선 르네상스'다. 그동안 굳어져 있던 시장의 독점 구조가 허물어지면서 향후 항공 운임 인하와 서비스 경쟁 등 여객 편익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빗장 풀린 유럽·오세아니아…“이제 LCC 타고 호주·헝가리 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알짜 중장거리 노선에서의 LCC 약진이다. '장거리 도약'을 선언한 티웨이항공은 한국-호주 노선에서 압도적인 주 730석을 거머쥐며 대한항공(주 325석)과 아시아나항공(주 308석)을 단숨에 제쳤다. 또한 한국-헝가리 노선에도 주 5회 운수권을 획득, 아시아나항공(주 3회)과 맞붙으며 동유럽 영토 확장에 쐐기를 박았다.


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중앙 아시아의 핵심 관문인 인천-타슈켄트(주 4회)와 네팔 서울-카트만두(주 2회) 노선을 단독 배분받아 특수 목적 틈새 시장을 확실히 꿰찼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주요 비즈니스·프리미엄 노선의 지배력을 공고히 다졌다. 한국-독일 노선은 대한항공(주 3회)과 아시아나항공(주 2회)이 나눠 가졌다. 대한항공은 추가로 △한국-뉴질랜드(주 3회) △한국-오스트리아(주 3회) △서울-인도 3개 도시(뉴델리·첸나이·뱅갈로/2노선 통합 주 1회) 운수권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냈다.


◇이스타·에어로케이·파라타 '삼국지'…지방발 중국 노선 융단폭격


이번 배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중국 노선의 화려한 부활'이다. 전체 35개 노선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노선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신흥 LCC와 지방 거점 공항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스타항공은 영남권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산발 베이징(주 7회)·상하이(주 5회), 항저우(주 4회)·샤먼(주 3회) 노선을 싹쓸이했고, 대구발 상하이(주 4회)·장자제(주 2회) 운수권까지 거머쥐었다. 제주항공은 부산-구이린(주 4회), 부산-상하이(주 3회), 대구-상하이(주 3회)를 확보하며 맞불을 놨다. 지역 맹주 에어부산은 부산-광저우(주 4회)를 지켰고, 대한항공은 부산-베이징(주 1회)을 챙겼다.


청주공항을 안방으로 둔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베이징(주 4회)·상하이(주 3회)·청두(주 3회)·항저우(주 3회) 운수권을 대거 독식하며 지역 터줏대감 자리를 굳혔다. 이스타항공 역시 청주발 상하이(주 2회)·샤먼(주 2회)·황산(주 2회) 노선에 진입하며 팽팽한 경쟁을 예고했다.


제주항공은 홈 베이스인 제주-충칭(주 3회)·청두(주 2회) 노선을 챙겼다. 사명을 바꾸고 재도약에 나선 파라타항공(구 플라이강원)은 양양-상하이(주 3회) 노선을 뚫어내며 강원도민의 닫혀있던 항공 편의를 다시 활짝 열었다.


◇동남아 최대 격전지 마닐라…수도권발 아시아 노선도 촘촘하게


인천을 출발하는 단거리 아시아 노선에도 새 얼굴들의 공세가 돋보인다. 관광객이 몰리는 알짜 노선 한국-마닐라(인천-마닐라) 구간에서는 치열한 '좌석 확보전'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주 2600석을 챙긴 가운데 파라타항공이 주 2058석, 이스타항공이 주 1330석을 확보해 향후 피 튀기는 운임 인하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숨은 다이빙 성지인 인천-마나도 노선은 이스타항공이 주 7회 단독 배분받아 신규 여객 수요 창출에 나선다.


수도권발 중국 노선도 한층 두터워졌다. 파라타항공이 인천발 선전·청두·충칭 3개 노선에 각각 주 4회씩을 쓸어 담으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샤먼(주 4회)·후허하오터(주 2회)를 챙겼다. 대형·기존 LCC의 경우 인천-닝보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각각 주 3회씩 나누고, 인천-우시는 대한항공(주 3회), 인천-이창은 진에어(주 3회)가 각각 분담하게 됐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