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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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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진오일 증가' 해명…진실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25 12:47

"성능엔 지장없는 현상" VS "품질 문제…리콜해야"


국내 5개

자동차 업계가 엔진오일 증가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현기차)가 내놓은 해명 때문이다. 비공식적으로 내놓은 답변을 통해 현기차는 문제 증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다른 업체 브랜드에도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나타난다고 언급해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전문가는 대체로 현기차 주장이 이론적으로 가능할 수 있지만 결국 엔진오일 증가는 차량 완성도와 직결된다는 입장이다.

현기차는 최근 자동차 온라인 동호회에 올린 유로6 디젤엔진에서 발생한 엔진 오일량 증가에 대한 설명글에서 "배기가스 후 처리장치(LNT)가 추가 장착되면서 도로 주행 여건에 따라 증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호근 대덕대(자동차학과) 교수는 "배기가스 저감장치(DPF)가 더 많은 양의 배기가스를 내뿜어 줘야 하는데 재생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후분사로 인한 연료희석량 증가로, 엔진 내부의 벽을 타고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도 "엔진 내부 구성을 살펴봐야 알겠지만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엔진오일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문제는 현기차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있다. 실제로 현기차는 일부 브랜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대상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에서 내세운 브랜드 예시를 보면 차량 연식 같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며 "아울러 유로6 디젤엔진을 설명하며 이전 모델들을 비교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 굳이 해명 같은 걸 하지 않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엔진오일 증가 문제가 불거진 배경은 세계 각국에서 강화되는 경유차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 때문이다. 국내에선 2014년 9월부터 경유차에 유로6을 적용해 배기가스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통상 자동차 업체들은 요소수를 넣는 선택적환원촉매(SCR) 장치나 필터를 사용하는 희박질소촉매(LNT) 장치를 장착해 질소산화질소(NOx)를 줄여나가고 있다. 비용 문제 때문에 경유차에는 주로 LNT가 탑재된다.

현기차에서 문제가 생긴 차량은 대부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모하비를 제외하고 현기차가 시판 중인 경유차는 모두 DPF(배기가스 저감장치)에 LNT가 추가 장착됐다. 모하비에는 DPF와 SCR이 추가 장착된다. 반면 한국GM이 시판 중인 캡티바, 올란도 등 SUV는 경쟁 차종인 싼타페, 쏘렌토 등과 달리 SCR을 장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무게, 세팅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 SCR을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엔진오일 증가는 안전성과 직결되지 않아 결함시정(리콜) 명령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사고 발생이나 차량 운행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리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기차는 "차량 성능에 영향이 없으며 정상적인 현상"이란 입장을 견지하며 문제 차량의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쏘렌터 설명서

▲기아자동차 2016 쏘렌토 취급설명서에서는오일 보충선의 최대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안전상 문제가 아니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차량을 내놓았으니 응당 리콜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호근 교수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 역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당국이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입장을 듣기 위해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와 전화 연결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은 끝내 닿지 않았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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