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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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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X60 불량…미션 교체 ‘줄줄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17 18:36
인피니티 QX60 불량…미션 교체 ‘줄줄이’

인피니티

▲인피니티 QX60.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닛산의 인피니티 QX60이 저속 상태에서 ‘꿀렁거림’과 소음 현상이 일어나 차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 원인은 CVT(무단변속기) 등 차량에 탑재된 일부 부품 때문으로 추정된다. 차주들은 이를 ‘결함’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작 닛산코리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단변속기 개발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 QX60 일부 차주가 미션 불량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아 문제 부품을 교체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 차량 차주 A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 5월 구매 당시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차에서 미션 결함 발생이 발견돼 교체를 받고 운행 중"이라며 "다만 교체 과정에서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 직접 결함을 증명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복수의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결과 차량 결함 판정을 받으려면 "서비스센터 엔지니어의 시운전 이후 판결이 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문제는 A씨 외에도 이미 미션 교체를 받았다는 피해 차주는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차주는 하나 같이 "저속 상태에서 시동이 꺼질 것 같은 심한 떨림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차주 B씨는 "차량 동호회만 봐도 유독 QX60의 미션 교체와 문제에 대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판매 대수를 대비해 보면 문제 발생 횟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에 신규 등록된 QX60(3.5 모델·하이브리드 제외)은 186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서비스센터를 통해 교체를 받은 차주는 나은 편이다. 일부 지역 서비스센터에선 간단한 경정비만 가능한 탓에 문제를 확인하고서도, 수리가 불가하다며 다른 서비스센터로 향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바로 닛산이 자랑하는 CVT(무단변속기)다. 해당 미션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자동변속기처럼 단계적으로 기어(톱니바퀴)를 바꿔 물리며 변속하는 게 아니라 무단(無段)으로 변속하는 장치다. 원통과 원통 사이를 벨트로 연결해 힘을 전달한다.

현재도 닛산을 비롯해 아우디 등 글로벌 업체가 CVT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CVT는 개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입장에선 일부 차량에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특성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실제 차주는 이를 결함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주 사이에는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비스센터 역시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화살은 결국 한국닛산으로 향하고 있다. 본지는 책임감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김민조 한국닛산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 원인에 대해 질문했으나 김민조 차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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