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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상가 정체기…신도시 상권의 딜레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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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트랜짓몰.(사진=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상가는 분양권 가격 그대로 거래할 수 있는 곳이 많아요. 프리미엄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위례신도시 A공인중개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 기대와 달리 상가의 인기는 시들한 모습이다. 주말에 찾은 위례의 중심상업지구 트랜짓몰은 아직 입점하지 않은 상가가 많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트랜짓몰은 위례의 트램길을 따라 형성된 상권이다. 내년 입주 완료 예정인 남위례 중심부에 위치해 개발 단계부터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입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상권 형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트랜짓몰 상가의 모든 분양은 작년 말쯤 끝났는데 현재는 웃돈이 붙지 않은 상가 분양권 거래도 이뤄진다. 위례신도시 A공인중개사는 "분양은 했어도 임대를 맞추지 못해 공실이 많은 상태"라며 "무피(웃돈이 붙지 않은 분양권) 매물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인에 따르면 위례중앙역(2021년 개통예정) 인근에 위치한 약 22점 규모의 상가 1층은 임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웃돈을 얹은 채 임대 계약이 돼도 임대인이 서둘러 물건을 내놓기도 한다. 향후 몇 년을 보고 투자하기에는 가격 상승의 불확실성이 커 이참에 파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위례신도시 B공인중개사는 "약 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던 트램길 인접 상가(10점 입점) 2점은 임대 계약이 되자 바로 매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 높은 임대수익의 기대감이 떨어지자 상가 분양권 가격도 정체기에 빠졌다. C공인중개사는 "트램길과 맞닿는 알짜 매물만 약 5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어있다"며 "측면 상가 등의 가격변동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전망이 좋지 않으면 프리미엄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상권이 자리잡지 않은 위례에서는 최소 2년을 보고 상가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판교·광교 전철 밟을라… "투자판단 ‘모’ 아니면 ‘도’"

위례 신도시가 겪고 있는 신도시 초창기의 상권 침체기는 경기도 평택과 광교에서 이미 겪은 바 있다. 신도시 상권은 향후 개발 가능성에 따른 기대감이 큰 한편,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상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신도시 상권의 딜레마다.

판교는 개발된 지 7년이 지나도 상권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올 3월 삼성물산 등이 입주하기 시작한 후에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드타운으로 굳어진 광교는 낮에 사람이 없어 상권이 죽었다는 한숨 섞인 소리가 나온다. 일종의 베드타운인 위례신도시도 상권이 제대로 자리잡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

위례는 트램으로 외부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트램은 오는 2021년 이후에나 조성된다. D공인중개사는 "위례신도시가 트램 개발로 관광도시로 유명해질 수도 있고, 차이나타운처럼 썩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위험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위례신도시 생활 상권은 트램 노선을 축으로 조성되는 건데 완공까지 5~7년이나 남아 표류하고 있는 상태"라며 "위례 주민들이 바깥으로 나갈 일은 있어도 외부인이 위례에 들어와 소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위례의 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거주민들이 소비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공급량을 보면 상가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위례가 판교나 광교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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