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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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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산업 성장률 3.5%로 둔화…신계약 기여도 낮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22 16:47

생보·손보, 보장성보험 의존 여전
보험사 CEO, 수익성·건전성 우려

김헌수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년에도 보험산업의 외형이 확대되지만, 내실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계약 창출이 저해되는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환경이 성장성을 제약한다는 논리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내년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가 299조원으로, 올해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올해 예상치(8.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들은 2.3%, 손보사들은 4.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업권 모두 신계약 보다는 보유계약의 기여도가 크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변경에 이어 '1200%룰'의 법인보험대리점(GA) 확대 적용이 영업 현장에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김 실장은 향후에도 보장성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보업권의 경우 금리 하락이 저축성보험의 역성장으로 이어지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역시 각각 계속보험료 하락과 기저효과로 인한 부진이 예상된다.


손보사들은 장기인보험이 '하드캐리'하고, 일반손해보험도 특종보험의 선전에 힘입어 보험료가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효과가 약화되면서 3.0% 증가에 그치고, 퇴직연금도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초회보험료는 약 7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확대가 예상된다. 김 실장은 퇴직연금을 제외한 생보업권의 상승률을 2.5%, 장기 저축성보험을 뺀 손보업권은 5.4%라고 분석했다.



◇CSM 확대, '황금열쇠' 아냐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이 매진했던 보험계약마진(CSM)은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업비 지출을 감내하면서 CSM 잔액을 불려왔지만, 축적의 질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오히려 보험위험액이 커지면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의 개선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성장성·수익성·건전성 전망을 일제히 '중립' 이하로 본 이유다.


신규 판매가 많은 분기일수록 가정·경험 조정에 의한 CSM 감소폭도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기업들이 단순 CSM 확대 뿐 아니라 '가성비'를 모니터링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문제에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이 주로 판매 중인 무·저해지 환급형 상품이 해지 가정에 CSM이 연동되면서 가정 변동에 민감한 점도 문제다. 연납화보험료(APE) 기준 90%에 달하는 상품군의 수익성이 휘청일 수 있다는 의미다.


손보사들은 질병보험 또는 상해보험을 위주로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상품은 위험률차 악화가 집중된 담보다.


'불장'으로 기본자본과 평가이익이 향상됐으나, 리스크도 가중된 점도 거론됐다. 실제로 생보업권의 요구자본은 올 상반기 기준 122조원으로 전년 대비 44조원 많아졌다. 김 실장은 시장위험액의 상승분의 62%를 차지했고, 주가 상승이 가용·요구자본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킥스 순효과가 상쇄되고 민감도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손보업권의 요구자본은 59조원으로 같은 기간 8조원 커졌다. 특히 주식위험액 확대로 시장위험액이 10조원 불어났다. 이익잉여금 비중이 낮고 기타포괄손익(OCI)이 음수인 기업의 자본의 질은 취약한 상태로 불린다.


김 실장은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손익이 보전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금리 계약군에서 적자가 발생하고(생보업권), 대출채권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탓이다(손보업권). 또한 주가 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평가이익이 감소하고, 경영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교우위 갖춘 모델 키워야

김해식 연구조정실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회사별 강점에 맞춰 보장 기능을 확대하는 등 비교우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보험업권의 경쟁력이 높지 않으나, 장수연금 기능이 더해지면 수요 창출이 이뤄질 수 있다. 건강 사업모형은 예방·회복·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보험업의 본질을 살리면서 고객 접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이상기후는 각각 사이버보험과 재물보험·지수형보험을 비롯한 상품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보험산업에 대한 기대와 정책적 과제도 제시했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보험산업의 본능·초심은 개인의 삶과 기업의 생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위험을 책임지는 이행 역량과 소비가 신뢰가 함께할 때 원하는 방향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험업이 '백조' 같았다고 돌아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지배구조 등의 이슈로 진통을 겪었던 다른 업권과 달랐다는 것이다.


박 부원장은 도수치료 관리급여화와 '8주룰' 시행을 비롯한 성과가 있었고, 보험사기 적발에 대한 의지를 앞으로도 불태우겠다고 덧붙였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권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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