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공세가 여권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로 확산하면서 차기 주자 경쟁을 둘러싼 견제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공세가 여권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로도 번지고 있다. '보수의 적'이라는 날선 비판이 나오는 한편, 검찰 재직 시절 행보를 둘러싼 '정치검사'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당 밖에서도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한 의원의 존재감이 기존 지도부와 잠재적 대권주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의원을 둘러싼 공방이 단순한 인물 비판을 넘어 보수 재편의 주도권 경쟁과 맞물리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KBC광주방송 '여의도 중진대담'에서 한 의원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한 인물로 비판하며 '보수의 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과거 한 의원을 두고 “패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홍 전 시장은 한 의원을 “조선제일검이 아니라 조선제일껌", “3대 조작검사", “서초동 편집국장"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해왔다.
국민의힘 인사들 사이에서도 한 의원의 검찰 재직 시절 행보를 둘러싼 '정치검사'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한 의원을 '정치검사'로 볼 수 있는지 묻자 김 후보자는 “부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도 한 의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의원 딸의 이른바 '허위 스펙' 의혹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여권의 의혹 제기와 보수 진영 내부의 비판이 맞물리면서 한 의원을 둘러싼 공방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을 향한 공세에 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원내에 복귀했다. 이후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개혁과 대북정책 등 주요 현안에서도 여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국민의힘을 떠난 뒤에도 개인 인지도와 공세 능력을 앞세워 차기 주자 경쟁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 아님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무당층·중도층에서 지지율 1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방식 진행, 응답률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 의원은 18.7%로 가장 높은 적합도를 기록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3.7%, 오세훈 서울시장은 12.0%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의원이 30.0%로 장 대표(31.0%)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무당층에서는 35.6%, 중도층에서는 21.9%로 각각 가장 높은 적합도를 기록했다. 앞서 뉴데일리 의뢰로 리서치웰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인물 중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무선 ARS 100% 방식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한 의원은 18.2%로 1위를 차지했다.
당 조직을 장악한 장 대표 등 차기 후보군과 당 밖에서 독자적인 지지층을 구축한 한 의원 사이에 정치적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본지 통화에서 “한 의원이 당 밖에서도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상황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이란 시각도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 의원을 향한 견제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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