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창에 '삿포로 스프카레 맛집'과 '삿포로 야키니쿠 맛집'을 입력했을 때 노출된 결과 화면. 해외 플레이스 정보와 함께 지도, 평점, 리뷰, 사진 등이 한 화면에 표시된다. 사진=네이버
'삿포로 스프카레 맛집'
네이버 검색창에 이렇게 입력해봤다. 화면에는 지도와 함께 관련 업체 200여 곳이 펼쳐졌다. 상단에는 일본 최대 맛집 검색·예약 서비스인 타베로그 연동 정보가 노출됐고, 지역·종류·평점별로 결과를 좁힐 수 있는 필터도 붙어 있었다. 매장을 하나씩 눌러보면 내부 사진과 음식 사진, 리뷰, 가격대, 영업시간까지 한 화면에서 확인됐다.
다만 이 중 실제로 '예약하러 가기' 버튼이 붙어 곧바로 예약까지 이어지는 매장은 13곳에 그쳤다. 200여 곳 중 6% 남짓만 검색부터 예약까지 한 플랫폼에서 끝낼 수 있는 셈이다. 이 중 한 곳을 골라 버튼을 눌러봤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타베로그의 실시간 예약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방문 날짜와 인원을 선택한 뒤 시스템 이용료(1인당 440엔)를 결제하니 예약이 확정됐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순간부터 예약 확정 메시지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었다.
문제는 나머지 매장들이었다. '수프 카레 스아게 플러스'(별점 4.7·리뷰 10건·찜 1176개), '로지우라 커리 사무라이 사쿠라점'(별점 4.7·리뷰 10건·찜 247개), '수프 카레 트레저'(별점 5·리뷰 4건·찜 83개)처럼 예약 버튼이 없는 매장도 리뷰와 내부 사진은 충실히 붙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예약은 매장 홈페이지를 따로 찾거나 전화로 문의해야 했다. 검색·비교는 네이버 안에서 끝났지만, 예약이라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다시 발품을 팔아야 하는 구조였다.
정보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타베로그 순위권에 드는 '수프 카레 고쿠리 삿포로 혼텐(スープカレーGOKURI 札幌本店)'은 구글 지도에서는 곧바로 검색됐지만, 네이버에서는 관련 검색 결과 자체가 뜨지 않았다. 타베로그와 연동된 매장 위주로만 노출되다 보니, 타베로그에 등록됐더라도 네이버와의 연동이 덜 된 로컬 맛집은 애초에 검색 화면에 등장하지도 않는 구조였다.
이번엔 네이버에 '삿포로 야키니쿠 맛집'을 입력하자 500여 곳이 나왔다. 문제는 이 중 예약까지 가능한 매장만 따로 걸러주는 필터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예약 연동이 된 곳은 159곳으로, 비율로 따지면 약 32%에 달해 스프카레(13곳·6%)보다는 오히려 높았다. 그런데도 이를 가려내려면 500여 곳 목록을 일일이 넘기며 예약 버튼이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삿포로 텐푸라 맛집'을 검색하자 아예 결과 자체가 뜨지 않아 비교할 필터조차 없었다. 결국 구글 지도로 넘어갔다.
◇ 네이버서 안 뜨던 맛집, 구글엔 한눈에
▲구글 지도에서 '삿포로 스프카레'와 '삿포로 야키니쿠'를 각각 검색한 화면. 음식점 위치와 평점이 지도에 동시에 노출돼 숙소 위치나 이동 동선을 고려한 맛집 탐색이 가능하다. 사진=구글지도
'삿포로 야키니쿠'를 구글 지도에 검색하자 스스키노 일대에 매장 수십 곳이 붉은 핀으로 촘촘히 찍혔다. 지도 위에 평점이 함께 표시돼 있어, '야키니쿠 폰가 삿포로 스스키노점'(4.9점·리뷰 1665건·1인당 1만엔 이상)처럼 평점이 높은 곳부터 눈에 띄었다. '야키니쿠 시부키'(4.6점·리뷰 951건·4000~1만엔), '야키니쿠 지자이(YAKINIKU jizai)'(4.7점·리뷰 56건·1인당 1만엔 이상)도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는 '후라노와규 요시우시(ふらの和牛よしうし)'를 골라 타베로그로 넘어가 5인 가족 예약을 넣었다.
스스키노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이 식당은 후라노 와규 생산업체인 다니구치 농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홋카이도 농림수산부로부터 '후라노 와규' 관련 상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매장 측은 저녹는 지방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는데, 입안에서 녹는 식감과 고기 본연의 감칠맛·단맛을 살린다는 설명이었다. 예약은 '후라노 와규'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1인 9350엔(약 8만2000원)이었다.
구글 지도에서는 위치·가격대·평점이 핀 하나에 모여 있어, 500여 곳 목록을 일일이 넘기지 않고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숙소 위치나 다음 일정과의 동선을 함께 고려하며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나열식 목록과는 달랐다. 텐푸라 맛집도 같은 방식으로 찾았다. '天ぷらと季節の皿吉旦(텐푸라토 계절노 사라 킷탄)'은 구글 지도에서 위치와 사진을 먼저 확인한 뒤, 타베로그 예약 페이지로 직접 들어가 날짜를 잡았다. 결국 스프카레 외 다른 메뉴를 찾을 때는 네이버와 구글 지도를 오가며 교차 검색하는 과정이 불가피했다.
◇ 예약 클릭은 5.8배 뛰었지만…'숨은 맛집'은 여전히 숙제
▲일본 여행 수요 증가로 네이버 플레이스의 타베로그 예약 버튼 클릭 이용자가 지난해 8월 서비스 공개 시점 대비 올해 8월 약 482%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플레이스 상세 페이지를 거친 예약 클릭 비중은 76%로 집계됐다. 그래픽=김하나 기자
이런 불편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 방문객이 매년 급증하면서 플레이스 내 '타베로그 예약' 버튼 클릭 이용자는 올해 8월 기준 지난해 8월 서비스 공개 시점 대비 약 482% 늘었다. 여행 성수기인 12월(크리스마스·겨울방학)과 5월(황금연휴)에는 전월 대비 예약 클릭수가 각각 111%, 50% 증가하는 패턴도 나타났다. 초기에는 통합검색을 통한 유입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플레이스 상세 페이지 탐색을 거친 예약 클릭이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여행지 현지에서 직접 주변 맛집을 찾아보고 그 자리에서 예약까지 시도하는 이용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커지는 일본 여행 수요에 맞춰 앞으로도 일본 현지 명소 정보 탐색과 예약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는 일본 주요 도시 식당 75만 곳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예약 연동이 가능한 곳은 9월 기준 약 7만5000곳으로 올해 초 대비 12.7% 늘었다. 네이버는 “구루나비 등 다른 일본 현지 플랫폼과도 추가 연동을 논의 중"이며 “연내 네이버지도에서도 타베로그 연동 맛집 정보를 탐색·예약할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소비자학적 관점에서 '원스톱 소비'로 설명한다. 이은희 교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 영역에서까지 한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예약까지 모든 과정을 끝내려는 원스톱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탐색 피로도가 줄고, 편의성에 따른 락인 효과가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특정 대형 플랫폼과 제휴한 업체 위주로만 정보가 노출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독특하고 색다른 음식점이나 백년 된 노포처럼 숨어 있는 맛집을 찾고자 할 때는 다 커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플랫폼은 정보를 약간 표준화하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가 다양성이나 숨어 있는 맛집을 찾으려 할 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AI 활용…탄소 배출 줄이는 데 도움될까 [기후 리포트]](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22.fffb61c063ed4f928c1f573206aa783e_T1.png)
![[테크랩] “일본 삿포로 맛집 예약도 네이버로?” 해봤더니](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22.4e538f2384174d168153cfa89383afa9_T1.png)
![[진짜 리뷰] 뷔·리사도 ‘63만원 반지’…오우라링5 한 달 껴보니](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23.f90b0bf562354026bf50cc4118f62167_T1.png)






![[EE칼럼] 사라진 태풍 – 기후변화가 보낸 위장된 평화](http://www.ekn.kr/mnt/thum/202609/news-a.v1.20260122.91f4afa2bab34f3e80a5e3b98f5b5818_T1.jpg)
![[EE칼럼] 한전 사장의 역할과 자질](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51222.d6aee925f7e64e49afadccda09dde345_T1.jpg)

![[이슈&인사이트] 이상범죄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며](http://www.ekn.kr/mnt/thum/202609/news-a.v1.20260804.f547f02318fe479d8c87828c28027658_T1.jpg)
![[데스크칼럼] 에너지 난(難)을 부추기는 정치 개입](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20.4d0c3fc241194ecaa86839bf12a18682_T1.jpg)
![[기자의 눈] 멈추지 않는 한은…K-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잡아야](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22.33abb850fef84b5ca7d0f4f5a7f22513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