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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무서워 못 하겠다”...한 달 새 35兆 몰린 은행 예금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04 16:02

7월 정기예금 35조↑…3년9개월 만 최대
롤러코스터 증시에 시중 자금 은행으로

기준금리 인상 단행, 예금 금리 연 3%대 후반
추가 상승 기대감에 예금 매력 커져

5만원권.

▲5만원권.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이 3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며 투자 공포감이 커진 데다 은행 예금 금리가 상승하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각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5401억원 증가했다. 한 달간 47조7231억원이 불었던 2022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정기예금은 올해 상반기 동안 10조1136억원 늘었는데, 7월 한 달 증가 폭은 이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 변동성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일 8303포인트에서 출발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30일에는 559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31일에는 6595포인트까지 반등하며 어지러운 장세를 이어갔다. 투자 공포에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도 늘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일 120조837억원에서 지난달 31일 104조1354억원으로 13%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는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연 2.5%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올랐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p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연 3%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단리 기준 37개 정기예금 상품 중 기준 19개 상품이 연 3% 이상의 기본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으로 연 3.76%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고 연 3% 이상의 금리를 주는 상품은 29개로 늘어나며,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85%의 최고 금리를 준다.


한동안 연 2%대 후반에 머물던 5대 은행 금리도 연 3%대까지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신한마이(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까지 금리를 주며, 농협은행은 최고 연 3.25%, 국민·하나·우리은행은 최고 연 3.2%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서며 은행 정기예금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기예금과 달리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포함) 잔액은 665조8879억원으로 전월 대비 56조4049억원이나 감소했다. 2019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증시에서 빠진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들어오기도 했지만, 다시 정기예금으로 향하는 등 자금 리밸런싱이 나타나며 요구불예금 감소 폭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어질 경우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최종 금리가 연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은행으로 들어온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향후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경우 정기예금을 깨고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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