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농림축산식품부, 삼성전자와 함께 경기 평택에서 '농어촌 물환원 프로젝트'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에 쓴 물만큼을 농촌에 돌려준다. 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와 함께한 물 환원 사업이 6개 지구로 확대되며 연간 279만톤 규모를 환원하게 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삼성전자와 함께 경기 평택에서 '농어촌 물환원 프로젝트'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행사에는 최현수 공사 수자원관리이사와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송두근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기 화성 노진지구 농업용수 재이용사업 준공을 기념하고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성과를 나눴다.
농업용수가 흐르는 수로의 끝인 '용수간선 말단부'는 물 공급에 취약한 구간이다. 저수지에서 나온 농업용수는 수로를 따라 상류 농경지를 거쳐 말단부에 닿는데, 가뭄이 들거나 수요가 몰리면 수로 끝 농경지는 상류보다 공급이 불안정해진다.
경기 화성시 장안면 노진리의 장안뜰도 말단부에 자리해 물 부족을 겪어왔다. 기후변화로 강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공급 기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공사와 농식품부, 삼성전자는 '노진지구 농업용수 재이용사업'을 추진했다. 삼성전자가 사업비를 대고, 공사가 물을 길어 올리는 양수시설을 개선해 공급 능력을 끌어올렸다.
사업 결과 장안뜰 일원 농경지 310헥타르(ha)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댈 수 있게 됐다. 시간당 양수량은 504톤에서 12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연간 80만톤 규모의 물을 지역에 돌려줄 수 있게 됐다. 지역 농업인들은 시설 개선으로 물 걱정을 덜고 영농 여건이 나아졌다며 관계기관에 고마움을 전했다.
물 환원은 장안뜰만의 일이 아니다. 공사는 농식품부, 삼성전자와 2022년부터 '물 환원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가 생산 과정에서 쓴 물만큼을 공급이 취약한 농어촌에 돌려주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기업이 사용한 물보다 많은 양을 자연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를 실현하고 농업용수 공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역할은 셋으로 나뉜다. 공사는 대상지를 발굴하고 환원량을 산정하며 양수시설 설치 등 공급 여건 개선을 맡는다. 농식품부는 정책 연구와 제도개선을, 삼성전자는 사업비 지원과 자체 사업장의 물 재이용 확대를 담당한다.
세 기관은 2022년 업무협약을 맺은 뒤 2023년 전남 완도 백운지구를 첫 사업지로 정했다. 이후 △전남 신안 하의지구 △경기 평택 연화지구 △경북 안동 호민지구 △경남 창녕 영산지구에 이어 이번 화성 노진지구까지 사업을 넓혀왔다.
6개 지구를 통해 공급이 취약했던 농경지 750헥타르의 물 이용 여건이 개선됐고, 연간 279만톤 규모의 물을 환원할 기틀이 마련됐다. 서울 시민 934만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과 맞먹는 양이다.
세 기관은 앞으로도 물 환원 사업과 정책 연구 협력을 이어간다. 가전에 이어 반도체 부문으로 협력이 넓어진 만큼 신규 대상지를 계속 발굴해 농업용수 공급 불균형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최현수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민관 협력을 통해 농업용수가 닿기 어려웠던 약 750헥타르의 농지에 안정적인 물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물 이용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물 부족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농어촌 물 환원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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