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이 미국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미감수 브라이트' 상품 이미지. 사진=LG생활건강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K-뷰티 호황에 힘입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내수시장 구조가 중저가 멀티숍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북미·아시아·유럽 등 신(新) 시장 개척을 통한 판로 확대에 사업의 무게 추를 옮기는 분위기다.
3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대표 세안 상품인 '미감수' 클렌징 라인의 호조로 타겟, CVS, 월그린에 이어 월마트까지 북미 주류 유통 채널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캐나다 월마트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월마트 1600여개 점포에서 '미감수 브라이트' 상품 판매도 본격화했다.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 타격을 입자 해외 진출국을 다변화하며 숨통 틔우기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강화의 맥락에서 2023년에는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의 화장품 가맹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온라인·편집숍과 함께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적 판단도 내렸다.
더페이스샵 외에도 빌리프·CNP·닥터그루트 등의 핵심 브랜드로 북미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낳고 있다. 올 1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일본 매출이 14.4%, 13.0%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북미 비중도 7%에서 11%로 확대됐는데, 중국(11%)과 동일한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말 국내 직영 오프라인 점포·면세 사업을 전면 철수하는 대신, 해외 수출·온라인 채널 사업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거치면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4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92%씩 급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부문의 수출 비중도 약 53%에서 약 67%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에이블씨엔씨는 주력 브랜드인 미샤를 앞세워 북미·유럽 등 글로벌 유통망을 뚫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유명 드럭스토어 체인인 '부츠'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 영국 대형 헬스앤뷰티 체인 '슈퍼드러그' 추가 입점에 성공했다. 앞서 3월에는 영국 틱톡샵에 진출해 현지 온라인 접점 기반도 마련했다.
북미에서는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전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뷰티 멀티숍 '올타뷰티' 온라인몰에 공식 입점한 데 이어, 미국·캐나다·대만 코스트코 동시 입점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말 멕시코시티 안타라 패션홀에서 세포라 주관으로 열렸던 'Korean Market' 행사 내 토니모리 부스. 사진=토니모리
이 밖에 전 세계 63개국에 진출해 있는 토니모리도 올해 북미·중남미 시장 내 영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은 토니모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올 5월에는 기존 타깃·올타뷰티·아마존 등에 이어 미국 월마트 점포 600곳에 신규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유통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기준 세포라·월마트·코스트코·리버풀 중심으로 누적 입점 점포만 2770여개에 이른다. 이 밖에 올 3월 일본 현지 드럭스토어인 웰시아 1700여개 점포에 서브 브랜드 '본셉'을 공식 입점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업계는 내수 사업도 해외 사업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가두점 모델 대신, 타 유통 채널로의 입점을 강화하는 '적과의 동침' 사례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한다. 특히, 고물가 속 초저가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신흥 유통기업인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에 입점해 동맹 관계를 맺는 등 판매 채널 다각화 행보가 두드러진다는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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