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찾아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투자 확대와 브라질 친환경차 정책 변화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하이브리드차와 수소 사업을 앞세운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있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과 연구개발(R&D) 현황을 점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를 찾은 일정 중 이뤄졌다.
최근 브라질의 시장 경쟁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연간 자동차 수요가 250만대에 달하는 세계 6위권 시장이지만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 역시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친환경차 정책을 손질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경쟁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2021년 문을 닫은 포드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브라질 브랜드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61억달러(9조원)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에 맞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우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브라질 연료 환경에 맞춘 에탄올·가솔린 겸용(FFV)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현지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휘발유와 에탄올을 함께 사용하는 FFV 차량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현대차는 이를 적용한 전용 하이브리드 모델을 인기 차급인 SUV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사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현대차는 그룹사의 연료전지와 에너지 사업 역량을 활용해 브라질에서 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아우르는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이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수소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중남미권역 R&D센터를 찾아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주문했다. 이어 생산공장에서는 지난 6월 생산을 시작한 i20와 크레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현대차의 중남미 핵심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6723대를 판매해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크레타는 현지 SUV 딜러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i20를 앞세워 연간 20만4000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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