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평창 계촌클래식축제 별빛콘서트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박에스더 기자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평창 계촌클래식축제가 산골마을 전체를 클래식 무대로 바꾸며 전국 곳곳에서 관람객이 찾아왔다.
6일 현충일을 맞아 열린 축제 현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음악 애호가, 외지 관광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몰렸다. 계촌로망스파크와 마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이 이어졌고, 관람객들은 자연 속에서 클래식 선율을 즐겼다.
이날 하이라이트 무대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한재민, 지휘자 아드리안 하쿠시가 지휘한 공연이었다. 공연에 앞서 사회자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여유가 누군가의 희생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가슴 깊이 기억해 달라"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무대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한재민이 생상스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하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이 연주됐고, 한재민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연주에 참여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석에서는 긴 박수가 이어졌다.
▲계촌클래식축제 별빛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계촌클래식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평창군
메인 무대인 별빛콘서트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을 가득 메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산에서 온 50대 여고동창생들은 “오로지 이 축제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침 8시에 출발해 8시간 가까이 이동해 계촌을 찾았다. 공연을 본 뒤에는 인근 펜션에서 하루를 묵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 관람객은 “이렇게 역사가 깊은 축제인 줄 몰랐다. 마을과 학교, 지역민이 함께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우리처럼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카네기홀보다 이런 자연 속 무대가 더 좋다"며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친구들과 추억까지 쌓을 수 있어 해마다 오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계촌클래식축제를 “고급스러운 일탈"이라고 표현했다.
계촌클래식축제의 뿌리에는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의 오케스트라 교육이 있다. 계촌초는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있다.
농어촌 유학으로 계촌초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 “여기 와서 가족이 많아진 것 같다. 어르신들과 같이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즐겁게 논다"며 “엄마가 제가 여기 와서 웃는 날이 훨씬 많아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영선 계촌초등학교장은 “본교는 별빛오케스트라와 농촌유학 사업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교육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계촌중학교 역시 전교생 12명의 작은 학교지만 별빛오케스트라와 화상영어, 문화체험, 독서교육 등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작은 학교에서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7일 오후 계촌클래식마을일원에서 열린 '2026 계촌클래식축제'의 계촌클래식공원에서 원주어린이합창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평창군
축제의 매력은 공연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마을 곳곳에서 열린 작은 공연과 주민들의 환대, 자연 풍경이 어우러지며 마을 풍경과 공연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계촌클래식축제는 단순한 음악행사를 넘어 작은 농촌마을이 문화로 살아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클래식 교육에서 시작된 변화는 작은 학교와 마을을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교와 마을, 관광객을 연겨라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가 좋아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축제를 반겼다. 한 주민은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 음악을 실제로 들을 수 있어 마음이 부자가 되는 느낌"이라며 “들을 때마다 신비하고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외지 관람객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축제는 주민들에게도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시골은 일하느라 바빠 사람 얼굴 보기도 힘들고 적막할 때가 많다"며 “축제로 인해 이웃들도 만나고 서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평창의 작은 산골마을 계촌은 이날 음악으로 가득 찼다. 누군가에게는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숙연한 무대였고, 누군가에게는 친구들과 떠난 특별한 여행이었다. 클래식은 그렇게 계촌의 들판과 골목,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며 계촌만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었다.
음악과 치유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평창의 우거진 숲에서 클래식 연주를 비롯해 합창, 버스킹공연,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연이 5일부터 7일까지 삼일간 이어졌다. 2015년 시작된 계촌클래식축제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6일 오후 평창 계촌클래식축제 별빛콘서트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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