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투자…A330·320 기내 실습실 완벽 구현
난동객 체포부터 화재 진압까지 '실전 방불' 훈련
내년 상반기 미주 취항 앞두고 글로벌 인재 양성
▲파라타항공이 유한대학교 내에 마련한 항공 훈련 센터. 사진=박규빈 기자
“항공 산업에서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준이며 그 출발점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안전 운항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파라타항공의 의지이자 실행력과 결과입니다."(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
지난 27일 파라타항공은 유한대학교 윌로우 하우스에서 항공 훈련 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윤철민 대표는 개소식 기념사를 통해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안전이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모든 의사 결정과 투자를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완공된 센터를 통해 승무원들은 보다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비상 탈출·기내 서비스·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교육이 실제 운영 환경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현장에서의 안전 수행 역량 강화를 역설했다.
이어 장은영 유한대학교 총장은 “우리 캠퍼스 안에 이와 같은 글로벌 스탠다드 최고 수준의 항공 훈련 센터를 개소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장 총장은 “지금은 대학이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의 영역을 넘어서 실제 산업 현장과 융합하고 현장 중심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정직과 신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신이 파라타항공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어 두 기관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태우 유한대학교 전략기획처장 역시 공동 비전 발표에서 이번 훈련 센터를 산학 협력의 교차 지점이자 '안전·서비스 교육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그는 현장 중심 교육과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이나 베트남 등 글로벌 수요를 발굴해 세계적인 교육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유한대학교 윌로우 하우스에서 진행된 파라타항공 항공 훈련 센터 개소식에서 발언하는 장은영 총장·윤철민 대표(상단)와 추진 체계도. 사진=박규빈 기자
취재진의 질문도 이어졌다. 기자가 윤철민 대표에게 모기업 위닉스의 '고객 중심 철학'이 이번 훈련 과정에 어떻게 이식되는지 묻자 윤 대표는 “항공업의 가장 중심은 안전이며, 고객 만족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초적인 시설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업계의 이목이 쏠린 미주 취항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는 힘들 것 같고 내년 상반기에나 될 것 같다"며 “유가와 환율 이슈가 항상 힘들지만 영원한 건 아니니 잘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기내 실습 현장에서 연기 발생 상황을 연출한 장면(상단 가운데·오른쪽)과 파라타항공 객실 승무원과 유한대학교 항공서비스과 학생이 음료 서비스를 시연하며 제공한 '피치 온 보드'(하단). 사진=박규빈 기자
본격적인 시설 투어는 안성훈 객실훈련파트장의 인솔 아래 진행됐다. 파라타항공 측에 따르면 이번에 조성된 훈련 센터는 2개 동 3개 층에 약 292평 규모로 구축됐다. 수십억 원의 비용이 투입된 이 센터는 파라타항공 사무실에서 버스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투어의 첫 관문인 파사드와 교관 대기실을 지나 마주한 곳은 A330 기내 실습실이었다. 이곳은 실제 A330 항공기의 객실과 갤리, 화장실 등 기내 공간을 동일하게 재현했다. 인체에 무해한 연기 발생 장비를 가동해 오븐·오버헤드 빈·좌석 등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날 수 있는 환경도 연출됐다.
또한 유한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과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이 백복숭아와 적포도를 블렌딩한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음료 '피치 온 보드(Peach on board)'를 승객에게 제공하는 기내 서비스를 능숙하게 시연했다.
▲유한대학교 A320 기내 실습실에서 파라타항공 보안 실습 교관이 신입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기내 난동 승객이 발생했을 때를 상정한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 기록지(상단). 긴급 상황 시 탈출을 유도하는 훈련생과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객실 승무원(하단). 사진=박규빈 기자
이어진 A320 기내 실습실에서는 신입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기내 보안 훈련이 한창이었다. 교관은 기내 난동 승객이 발생했을 때 타이랩 등 보안 장비를 이용해 체포하고, 항공기 최후방 좌석인 49열에 구금하는 요령을 세밀하게 지도했다. 특히 체포한 시간과 구금한 시간의 차이를 정확히 기록해야 서류의 신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실무적인 팁과 함께 피의자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확인서를 직접 작성하게 하는 등 현장 밀착형 교육이 눈길을 끌었다.
화재 진압 실습실의 훈련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승무원들은 실제 소화기를 빼 들고 불을 끄는 절차를 반복 숙달했다.
긴급 상황에서 승객의 빠른 행동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훈련을 받는 승무원이 “충격 방지 자세! Brace! 진정하세요! 자리 앉으세요! Calm down! STAY seated! 뛰어! 내려!" Jump slide! Move away! 등 단호하고 짧은 반말로 명령어를 외치며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시설에서는 객실 승무원뿐만 아니라 조종사들도 화재 진압과 비상 장비 사용 훈련을 정기적으로 함께 받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비상 보안 장비 실습실 내 장비들(상단)과 비상 탈출 슬라이드(하단). 사진=박규빈 기자
비상 보안 장비 실습실에는 실제 기내에 탑재되는 수많은 장비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화염을 차단하는 장치와 호흡 보호 장비·메가폰·조난 신호 발생기·손전등을 비롯, 성인·유아용 구명복이 구비돼 있었다. 또한 산소 공급기·메디컬 키트·자동 심장 충격기(AED)는 물론, 기내 오염물이나 감염 환자 발생 시 사용하는 '유니버설 프리코션 키트'와 난동 승객 제압을 위한 포승줄과 테이저건까지 꼼꼼하게 채워져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신입 승무원들도 장비의 탑재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시각화된 도면이 부착되어 교육 효율을 높였다.
투어의 대미는 도어 트레이너를 통해 승무원들이 “승무원 탈출!"이라고 외치며 비상 탈출 시연이 장식해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미니 인터뷰] 임현주 유한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장
▲임현주 유한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장. 사진=유한대학교 제공
현장 투어가 끝난 후 기자는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출신인 임현주 유한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장과 만나 센터의 커리큘럼과 산학 협력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Q1. 훈련 센터 구축에 시간이 꽤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A1.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A330 모형(Mock-up)은 재작년인 2024년 3월에 완공됐고, 오늘 둘러본 하층부의 화재 진압·훈련 시설들은 이달 완공을 마쳤다.
Q2. 타 대학의 객실 승무원 양성 학과 시설과 비교해 유한대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
A2. 통상 전국의 객실 승무원 양성학과들은 기내 실습실을 특정 기종으로 특화해서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광동체인 A330과 협동체인 A320의 실습 환경을 모두 구축했다. 기종별로 통로의 개수나 구조가 달라 비상 탈출·서비스 절차 자체가 다른데, 학생들이 실제 항공기와 완벽히 동일한 환경에서 승무원의 직무 패턴대로 훈련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Q3. 국토교통부 인증이나 타 항공사 위탁 교육까지 염두에 둔 시설인가?
A3. 현재는 파라타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자격 취득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교육 운영 역시 파라타항공이 주도하고 있다. 당장 타 항공사의 위탁 교육을 논할 단계는 아니나, 향후 외국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Q4. 공동 비전 선포가 있었는데 파라타항공 채용 시 유한대 항공서비스학과 졸업생들에게 주어지는 이점이 있는가?
A4. 세부적인 부분은 공개할 수 없지만 상호 협력 차원에서 우리 대학이 기부금도 받고 파라타항공의 훈련 센터를 들인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어드밴티지가 존재한다.
Q5. 파라타항공의 노선 확장에 발맞춰 학생들에게 어떤 역량을 강조하고 있나.
A5. 파라타항공은 저비용 항공사(LCC)임에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장하고 있고, 특히 미주 노선 취항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객실 승무원에게는 외국어 실력이 많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 역시 학생들에게 외국어와 글로벌 역량, 그리고 인적 서비스의 중요성에 방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코스피 4%대·코스닥3%대 ↓…중동 리스크에 유가 급등 영향[개장시황]](http://www.ekn.kr/mnt/thum/202603/rcv.YNA.20260330.PYH2026033002740001300_T1.jpg)
![[르포] “벨트 풀어! 짐 버려! Brace!”…파라타항공-유한대 훈련 센터에 가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29.9a0925fca96c4e7e975a0e78f00dd50a_T1.png)
![에너지안보 홀대한 대가 톡톡히 치른다 [미-이란 전쟁 한달]](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27.bf1091dd0798449baa1496ba08c5177d_T1.jpg)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대통령 지지율 62.2%…민주 51.1% vs 국힘 30.6%](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28.a9a902b1847e4bb9ac9708cdfb97c0b7_T1.png)




![[김성우 시평] 에너지 전환과 안보의 역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324.49bb7f903a5147c4bf86c08e13851edc_T1.jpg)
![[EE칼럼] 화려한 수치모델의 함정, 검증만이 신뢰를 만든다](http://www.ekn.kr/mnt/webdata/content/202603/40_news-p.v1_.20260122_.0c56ed5fbca1441b824cb1af72411d71_p3_.jpg)
![[김병헌의 체인지] 뉴이재명 논쟁과 유시민과 김어준의 프레임 정치](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이란 전쟁 평가와 전망](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325.ede85fe5012a473e85b00d975706e736_T1.jpg)
![[데스크 칼럼] 2006년과 2026년의 오세훈](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29.5fbbb98032c14a40a4d13d8ab50ffc39_T1.png)
![[기자의 눈] ‘AI 무기화’ 윤리적 기준, 우리도 고민할 때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226.b035782046a04bd9a1758729b1263962_T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