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노조의 감사패 전달 모습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찾은 곳은 수원남부소방서였다.
명절을 앞두고 현장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으며 이날 현장에는 이미 알려진 감사패 외에 또 하나의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었다.
바로 '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의 손편지였다.
편지에는 김 지사의 '소방관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결정에 대한 깊은 감사가 담겼다.
지난 16년에 걸친 숙원이었던 미지급 수당 문제를 소송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340억원의 예산으로 일괄 해결하기로 한 결단에 대한 진심 어린 응답이었다.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 정용우 위원장은 “감사패는 단지 임금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편지 내용 제공=경기도
편지 내용 공개에 공감의 뜻을 전한 배경도 여기에 있으며 이번 결정은 금전 보상을 넘어 '소방의 시간'을 행정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누군가에게는 숫자로 남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불길 속에서의 한 걸음이었고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숨이었으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을 지새운 기록이었습니다"고 했다.
이는 초과근무수당은 단순한 시간외 근무가 아니라 생명을 건 현장의 축적된 시간이었다는 고백이다.
특히 “그 땀을 행정의 언어로 인정해 주셨다는 사실은 큰 위로이자 깊은 존중이었다"는 대목은 이번 조치의 본질을 압축한다.
재정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약자를 먼저 살피는 행정, 위기 속에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리더십이 이번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국가 경제를 책임졌던 자리에서도 도정을 이끄는 지금도 '도민의 삶'을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해 왔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이번 조치는 그 철학의 연장선으로 읽히며 숫자와 원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장의 무게를 행정이 끌어안았다는 점에서다.
편지 말미에서 소방가족들은 “더 낮은 자리에서 더 성실하게 도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한 통의 손편지는 340억원의 예산보다 더 큰 울림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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