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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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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청소년 흡연, 전자담배의 폐해 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13 18:54
여창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암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

▲여창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암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

흡연은 거의 모든 신체 장기에 영향을 주는데, 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주요 원인이다. 폐렴 및 호흡기 감염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위장관, 생식기질환 등을 조기에 유발한다. 이러한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기도 하고, 다른 약물의 오남용 가능성을 높이고, 높아진 담뱃값 인상으로 사회 경제적인 부담을 준다.


국내 성인 흡연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여 2023년 국내 성인 흡연율이 19.6%(남성 32.4%, 여성 6.3%)로 조사되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6.8%, 궐련형은 9.1%로 증가 추세에 있다. 청소년 흡연자의 약 40%는 초등학생, 약 50%는 중학생 때 처음 담배를 피웠으며 주로 또래 집단의 영향이나 호기심, 멋있어 보임 등이 시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청소년기 흡연은 기침·가래·천명음·호흡곤란·저산소증 등 만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한 폐 성장 장애 및 폐기능 감소가 기억력, 집중력, 학습능력, 운동능력을 떨어뜨려 자신도 모르게 학습능력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또한 각종 성인병 및 암의 위험요소가 되며, 비흡연자에 비해 노화진행이 빨라 수명이 8~24년 단축된다.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어 우울증이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발생이 높아지고, 담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여러 청소년 비행 행동의 단초가 되며, 준법정신 해이 및 가치관 혼란 등의 국민건강 및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




2007년 액상형,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도입되었다. 액상형은 기기를 사용하여 액상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를 흡입하는 것이고, 궐련형은 담뱃잎을 고열로 찌거나 데워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자담배는 연기나 냄새가 약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적고,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어 몸에 덜 해로우며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2019~2023년 청소년 흡연자 3명 중 1명(32%)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에 들어선 청소년의 60.3%는 일반 궐련형 담배를 피우고 있는 등 청소년기의 액상형 전자담배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도 있고, USB나 열쇠 같은 디자인으로 부모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제작되어 청소년들에게 문턱이 낮은 흡연의 '관문'을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자담배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보통 전자담배에는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은 적거나 없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 중금속(니크롬·납·주석) 및 여러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열과정에서 추가 발암 화합물이 생긴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양은 일반담배보다 많으며 흡연자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그리고, 향료나 첨가제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아직 어떤 물질이 폐질환을 일으켰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니코틴 중독의 지표인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일반담배 사용자보다 더 짧게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금연 방법으로 권장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소아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속적인 흡연 예방교육을 통해 진화하는 담배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 학교 또는 지역사회 중심의 그룹 또는 개인별 상담과 같은 적절한 심리·사회적 중재가 가장 적절한 '일차적인 치료'이다. 전문가와 함께 비밀유지, 사생활 존중 등 깊은 관심과 보살핌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글=여창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암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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