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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수 판세, 김성 ‘1위’는 착시…군정 평가·지역 민심서 경고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31 19:02

조사 따라 14%p 출렁, 현역 프리미엄도 공천 문턱 앞에서 ‘흔들’
윤명희 도의원, 여성 가점과 지지율 상승 ‘3자 구도’ 초접전 예상

장흥군수 판세, 김성 '1위'는 착시…군정 평가·지역 민심서 경고등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 장흥군수 선거에서 김성 현 군수가 여론조사 선두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를 교차 분석하면 군정 피로감과 지역 민심 이반이 동시에 확인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왼쪽부터 곽태수, 김성, 윤명희./제공=페이스북 갈무리

장흥=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 장흥군수 선거에서 김성 현 군수가 여론조사 선두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를 교차 분석하면 군정 피로감과 지역 민심 이반이 동시에 확인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전자인 곽태수 전 전남도의원과, 민주당 경선에서 여성 가점 적용이 예상되는 윤명희 전남도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겹치면서, 김성 군수의 독주 구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장흥군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성 군수는 27.4%를 기록했다. 곽태수 전 전남도의원(27.3%)과의 격차는 0.1%p에 불과해 사실상 동률이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70%를 넘는 지역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현직 군수가 도전자와 접전을 벌였다는 점 자체가 김성 군수에게는 뚜렷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장흥신문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9일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성 군수가 41.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불과 2주 만에 지지율이 14%p 이상 급등한 결과다.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앞둔 시점과 맞물리며,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사 대상과 방식, 조직력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 지표는 김성 군수의 한계를 보다 분명히 보여준다. 모노리서치 조사에서 장흥읍과 일부 내륙권에서는 근소한 우위를 보였지만, 관산·대덕·회진 등 3권역에서는 곽태수 후보가 30.8%를 기록해 김성 군수(26.0%)를 앞섰다. 군정 성과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역 심판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정운영 평가에서는 경고음이 더욱 분명하다. 모노리서치 조사에서 김성 군수의 군정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0.3%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2%로 과반을 넘겼다. 지지도보다 부정 평가가 10%p 이상 높은 구조다.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성 군수의 군정운영 평가는 긍정 43.1%, 부정 43.7%로 부정 평가가 소폭 앞섰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군정 전반에 대한 신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가 무선전화 92%, 유선전화 8%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응답률이 낮은 유선층에서 표심 이동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윤명희 전남도의원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13~14일 조사에서 13.5%를 기록한 데 이어, 29일 조사에서는 15.0%로 1.5%p 상승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규정상 여성 후보에게 부여되는 가점을 적용할 경우, 김성·곽태수·윤명희 3자 구도는 수치 이상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여론 흐름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국면에서 김성 군수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지지율이 아니라 군정 성과, 도덕성, 리더십, 공약 이행도 등이 종합 평가 대상이다.


전남도당은 주민 여론조사에 이어 다음 달 10~11일 PT 평가를 통해 기초단체장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정 평가가 과반이거나 우세한 구조는 김성 군수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성 군수의 지지율은 견고하다기보다 조사 방식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며 “현역 프리미엄이 약해지는 순간 선두 구도는 언제든 붕괴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이미 '김성 재신임'보다는 '김성 이후'를 놓고 움직이기 시작한 선거"라고 말했다.


결국 장흥군수 선거는 김성 군수에게 유리한 '안정적 1위' 구도가 아니라, 군정 평가와 공천 심사가 동시에 작동하는 '위험한 선두'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장흥신문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9일 장흥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무선전화 24.0%, 유선전화 4.8%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4.3%p다.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13~14일 장흥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가상번호 100%)은 1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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