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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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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수號 하나카드, ‘법카’ 시장서 꾸준히 성장…1위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23 16:19

1~9월 일시불 일반 이용액 11조원
회원수 증가 속 전년비 1조원 이상↑

성영수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하나카드가 성영수 대표의 리더십 하에 법인카드 시장 내 '메달 색깔' 바꾸기에 나섰다. 대미 관세 충격 및 국내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고객 저변을 강화한 덕분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하나카드의 국내·외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약 14조2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5억원(6.3%) 증가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KB국민카드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4조1003억원에서 14조5257억원으로 3.0% 늘어났다.


수익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국세/지방세를 제외한 금액은 KB국민·신한카드에 이은 3위지만, 내실이 튼튼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일시불(일반) 이용액은 11조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KB국민카드(12조1060억원)와 2위 신한카드(11조5769억원)가 각각 2572억원·8569억원 늘어나는 동안 1조원 넘게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양사의 국세/지방세 이용액이 확대된 것과 달리 하나카드에서는 감소했다.




해외에서도 상승세다. 해외 일시불(일반) 이용액은 6065억원으로, 867억원(16.7%) 많아지면서 롯데카드와 3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지난해에도 신한·BC카드에 이어 롯데·KB국민카드와 3위그룹을 형성했으나, 올해는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나 법인카드

▲'하나THE기업카드'와 '플래티늄 로얄카드'(오른쪽) 이미지

하나카드가 '법카'에 힘을 쏟는 것은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성 대표를 내정했던 것도 해당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8월 기준 국내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승인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승인건수(1억3000만건)가 4.3% 하락했으나, 평균승인액(14만1818원)이 13.3% 커진 덕분이다. 이는 개인카드 평균승인액(3만4736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하나THE기업카드'와 '플래티늄 법인카드'를 비롯한 상품들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카드 모두 국내외 일시불 및 할부와 해외 일시불 이용건별 0.2%를 적립해준다.


하나THE기업카드는 사업자단위 통합 연회비를 청구하고, 공용/사용자지정(기명식)/계좌지정(개인형) 발급이 가능하다. 플래티늄 법인카드의 연회비는 10만원으로, 주유 할인과 공항라운지·호텔 우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하나THE기업카드 추가적립(국내 일시불 및 할부 0.2%, 해외 일시불 0.3%), 비자(VISA)·마스터카드 브랜드 카드의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프로모션 등 법인 고객을 위한 혜택도 제공한다.


또한 공용카드 1매로 최대 100명의 사용자가 하나Pay에 등록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연달아 은행 출신의 수장이 오면서 하나은행 네트워크 활용도 향상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시너지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1월부터 9월까지 매월 신규 법인회원이 해지회원 보다 많았던 유일한 카드사인 점도 특징이다. 사용가능회원수가 1년 만에 11만명 이상 많아진 원동력이다.


올 8월까지 법인 파산 신청(1459건)이 전년 동기 대비 12.3% 불어나는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문을 닫은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다수의 카드사가 회원을 잃은 흐름에 휩쓸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법인영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의 고객 눈높이에 맞는 영업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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