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11만 달러 겨우 회복한 비트코인…강세장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20 15:04

7일 12만6000달러 → 11일 11만 달러 → 17일 10만 4000달러

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 가격…“연말까지 가격 변동성 클 것”

전문가 “강세장 끝나, 내년에 7만 달러로 주저앉을 수도”

지난주 금요일 10만4000달러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다. 이달 초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로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0일부터 미·중 관세 갈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퍼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일주일(10월 14~20일) 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출처=코인마켓캡

▲지난 일주일(10월 14~20일) 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출처=코인마켓캡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4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견줘 2.79% 오른 1BTC당 11만7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1%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견줘 3.36% 오른 40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비트코인 가격은 12만6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1일 11만 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와 관련 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등 알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 지방은행 부실 리스크가 퍼지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폭락이 단기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견해와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비트코인 시장을 흔들었던 미·중 관세 갈등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하반기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임을 다시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19일(현지 시간) “2023년 초 시작된 비트코인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존 글로버 레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지난주 10만5000달러 선을 무너뜨리며 2023년부터 이어진 강세장이 끝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엘리엇 파동 이론에 근거해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이번 약세장이 최소 2026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엘리엇 파동 이론은 랄프 넬슨 엘리엇이 1938년 '파동의 원리'에서 제시한 이론으로, 시장에서 군중 투자자 심리가 예측 가능한 주기로 움직인다는 개념에 기반한다. 이론에 따르면, 군중 심리의 반복 패턴을 따라 5개의 상승·하락 파동과 3개의 조정 파동을 반복한다. 이 이론은 시장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미래 가격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쓰인다.


글로버는 “이달 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를 찍으며 5파동이 마무리됐다"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2만4000달러 근처 가격을 다시 테스트하거나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제 추세는 약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 추이/출처=얼터너티브

▲지난 한 달간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 추이/출처=얼터너티브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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