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철광석 광산(사진=AFP/연합)
국제 철광석 가격이 6월 저점대비 15% 가까이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24일 인베스팅닷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철광석 선물 가격은 현재 톤당 105.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월 톤당 93달러 수준까지 밀렸지만 그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주요 산업의 '출혈경쟁'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철광석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철강석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5개 부처는 최근 '철강업종 안정성장 업무방안 2025∼2026'을 발표해 향후 2년간 철강산업 성장률을 연평균 4%로 설정하고 신규 생산능력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방안은 중국 당국이 앞서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철강 생산 감축을 예고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6일 발행된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소모적인 출혈경쟁을 의미하는 신조어인 '내권(內卷)'을 직접 언급하며 “기업 간 저가 경쟁과 무질서한 경쟁이라는 혼란스러운 현상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웬유 야오 등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이같은 공급축소 요인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생산 감축 정책이 철광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철강 생산능력 정책을 강화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계획은 먼 훗날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외 철광석 공급이 너및는 상황 속에서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을 경우 철광석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부분에서도 철광석 가격 반등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호주 투자자문사 디스커버리 얼러트는 “패닉에 따른 가격 급락이 아닌, 시장 펀더멘털의 점진적 악화로 몇 분기 동안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이러한 패턴은 투기적보다 구조적 조정을 시사하며 이는 회복기간이 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회복 패턴을 봤을 때 심각한 공급차질이나 예상치 못한 경기부양책 등 명확한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가격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며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은 각각 90~95달러, 110~115달러 범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