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볼런트립’으로 잊혀진 산책길에서 ESG 관광 여행 명소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24 14:58
5

경기도 화성시의 방문객 수조차 측정되지 않던 화성호 산책길이 사회적기업 '스테디윈스'의 봉사관광 솔루션(볼런트립) 을 통해 생태 관광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떠올랐다.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이곳은 이제 기업과 시민이 함께 찾는 ESG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으며, 특히 과거 1~2천만 원씩 들던 행사 비용을 민관협력 모델로 획기적으로 절감해 전국 지자체 관광 담당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화성호 10km 산책길. 아름다운 생태 자원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는 방문객 수조차 집계되지 않는 '잊혀진 공간'이었다.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는 지역의 골칫거리였고, 화성시 담당자들은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변화의 바람을 불고 온 것은 화성시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최우수 팀 '스테디윈스'였다. 스테디윈스는 '볼런트립(Voluntrip)', 즉 여행과 봉사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화성호에 도입했다. 이는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넘어, '화성호 생물다양성 보호'라는 사회적 미션을 스토리에 담아 10km 산책길을 의미 있는 체험형 코스로 리브랜딩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스테디윈스 앱을 통해 봉사관광 콘텐츠에 참여하며 화성호의 자연을 즐기는 동시에 환경 보호 활동에 기여한다. 이와 같은 'ESG 관광' 모델은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새로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성공은 수치로 증명됐다. 한산했던 산책길은 월 최대 389명이 방문하는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했고, 연 5회 이상의 꾸준한 연계 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인근 기업들의 반응이 뜨거워, 3곳 이상의 지역기업이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화성호 볼런트립과 연계하며 '기업 CSR 연계 활동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 잡았다. 참여자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을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높은 질을 입증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예산 효율성'이다. 과거 지자체가 단독으로 행사를 기획할 때마다 1~2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민간 단체와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협력 모델'이 구축되면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됐다. 현재 분기별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는 기업의 지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저비용 고효율 관광 활성화'를 고민하는 타 지자체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화성호의 사례는 더 이상 특별한 예산이나 대규모 개발 사업만이 관광지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역이 가진 고유한 생태 자원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더하고, 기업 및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때 잠재력 있는 관광 자원을 지속가능한 명소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