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연일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87년 체제가 4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로의 오르막길이 아니라 천박한 민주주의로의 내리막길로 페달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박한 민주주의는 완장 민주주의, 선동 민주주의, 위선 민주주의 등 가짜 민주주의를 등에 업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희대 대법원장이 '세종대왕이 법을 왕권 강화의 통치 수단으로 삼지 않고 백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규범적 토대로 삼았다'는 발언은 바로 법의 지배를 법에 의한 지배로 바꾸려는 집권 세력에 대한 우회적 경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법부를 잡아먹기 위해 검은 혀를 드러내고 있다"며 “대법원장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어 퇴진을 압박하다가, 거짓말이 드러나자 본인이 직접 수사받고 혐의를 벗으라는, 참으로 아이들 보기도 부끄러운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와 함께 “선거에서 다수를 얻었으면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다수의 폭력이 올바른 민주주의일 수는 없다"며 “절제와 관용,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잃는다면 이미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평소 온화하고 합리적인 이미지와 달리 최근 들어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사퇴를 압박하거나 특검 수사를 운운하는 것은 일종의 보복성 공세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지난 17일엔 “이재명 정부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백지화하고 동남권투자은행도 아닌 투자공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명백한 대통령의 공약 파기이자, 부산 시민의 여망을 팽개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이 또한 탄핵 국면 속 출범한 새 정부의 등을 업고 내년 지선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에 기존 이미지가 아닌 강경한 행보로 대응, 지선판 국면을 주도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