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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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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美 워싱턴서 ‘철강 관세 완화’ 직격 호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03 20:44

“철강위기 뚫으려… 포항, 워싱턴을 향해 외교 총력전"


짧고 강렬하게 위기 속 외교 행보를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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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방문 건의서 전달.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의 50% 고율 관세라는 전례 없는 파고 속에 포항의 철강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앞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미국 워싱턴 D.C.를 찾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국제 외교무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 시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코트라(KOTRA) 북미지역본부와 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그룹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한국 철강산업의 현실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관세 완화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철강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K-스틸법' 제정 추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와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벽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워싱턴 D.C. 무역관에서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난 이 시장은 “한국 철강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과도한 관세 장벽에 막혀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우수기업들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호소하는 공식 건의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코트라는 미국 정부·의회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며 “포항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 우수기업들의 무역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또 DGA 그룹 본사에서 저스틴 맥카시, 패트릭 케이시 파트너와 면담을 가졌다.


맥카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통령 입법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한·미 FTA 협상에도 참여한 핵심 인물이다.


DGA 그룹에는 니콜 프래지어, 칼라 힐스, 타미 오벌비 등 미국 통상정책 네트워크의 중추적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철강산업 분야에서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포항은 한국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 도시인 만큼 동맹국 지위를 반영한 합리적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맥카시 파트너는 “한국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동반자"라며 “DGA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 정부와 의회를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케이시 파트너 역시 “미국 조선·철강산업 부활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포항시와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일 버지니아한인회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알리는 현장 행보에 나섰다.


거리와 의회 앞에서 직접 목소리를 높인 그의 행보는 철강산업의 절박한 현실을 미국 사회에 알리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포항시는 이번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철강 관세 인하를 공식 건의하고, 코트라 및 DGA 그룹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 시장의 '철강 외교'는 단순한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위기 대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시는 앞으로도 중앙정부 및 해외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의 안정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폭염·가뭄 속 도시숲 지키기 총력


가로수·녹지대 고사 방지… 비상 관수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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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긴급 관수대책을 마련하고 비상관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도심 곳곳의 가로수와 도시숲이 타들어가자 포항시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수목 고사를 막기 위해 하천 복류수와 지하수를 활용, 관수 장비를 총동원해 '비상 급수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폭염·가뭄 해소 시까지 관수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잎이 마르거나 수세가 약한 수목 등 피해에 취약한 수종을 우선 대상으로 관수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직영 인력과 관용 급수차량을 집중 투입, 한낮 무더위를 피해 아침·저녁 시간대에 수목 뿌리로 충분한 수분이 흡수되도록 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기상 상황과 수목 생육 상태를 고려해 점적관수용 물주머니를 설치하는 방안도 병행 검토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심의 가로수와 도시숲은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가을철까지 비상 관수체계를 유지해 수목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양식장 전기설비 합동 안전점검 돌입


감전사고 잇따르자 도·소방·수협 등 관계기관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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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양식장 내 전기설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합동점검에 나섰다.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양식장 내 전기설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합동점검에 나섰다.


시는 3일부터 한 달간 경상북도, 포항남부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포항수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역 내 육상 및 축제식 양식장 50개소를 대상으로 전기설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양식장에서 감전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어업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이어지면서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점검 대상은 노후 전기배선과 배전반, 누전차단기, 전기펌프 등 감전 위험과 직결되는 주요 전기설비다.


시는 선제적 점검으로 잠재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현장 안전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점검 결과는 즉시 보완 조치로 연계하고, 재점검과 행정지도를 병행해 실효성을 확보한다.


민간 작업 현장까지 안전 인식을 확산시키고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어업 현장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번 합동점검을 계기로 양식장 전기·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종사자들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에는 총 157개소의 양식장이 있으며, 이번 점검은 이 가운데 육상 및 축제식 양식장 50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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