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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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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6, 속도에 놀라고 전비에 감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01 11:13

공기저항계수 0.21···폭발적 가속 성능 일품

공인전비 뛰어넘는 실전비···주행거리 걱정 無

달리기 능력 향상에 초점···좌석 공간은 아쉬워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의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는 주행가능거리에 초점이 맞춰진 차다. 84㎾h 2WD 모델은 완전 충전 시 18인치 기준 562㎞를 달릴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 승용차 중 최장거리다.


차를 직접 만나보니 주행거리뿐 아니라 효율성과 폭발적 가속성능도 돋보였다. 운전자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팔색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더 뉴 아이오닉 6 롱레인지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양주시를 왕복하는 70㎞ 코스를 달렸다. 이 차는 2022년 9월 데뷔 이후 3년여만에 새롭게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우선 차량 전비를 체크해 봤다. 주행가능거리 562㎞를 인증받았다 해도 실전비가 발휘되지 않으면 실제 그만큼 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은 AWD 20인치 모델로 4.8㎞/㎾h 정도 효율이 나와야 한다.


고속도로, 국도, 도심 등이 섞인 35㎞ 가량을 최대한 천천히 달려봤다. 흐름은 원활한 편이었다. 속도를 시속 70㎞ 이상 내지 않고 브레이크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회생제동장치를 활용했다. 에어컨은 약하게 틀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의 측면부

1시간 5분에 걸쳐 최적화된 주행을 해보니 전비가 7.2/㎾h가 찍혔다. 이대로만 다닐 수 있다면 완충 이후 서울과 부산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스에 오르막길이 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나머지 구간에서는 가속성능을 경험해봤다. 현대차는 신형 아이오닉 6가 '역대급'인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플랩, 덕 테일 스포일러, 에어 커튼 등 공기역학 설계도 적용했다.


전기차답게 초반에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다보니 차체 무게중심이 상당히 낮다. 덕분에 갑자기 속도를 내거나 코너에 빠르게 진입해도 불안한 느낌이 없다.


급가속에도 모터 소음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후륜 모터 주변 흡차음재 면적을 확대해 모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저감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사용량을 늘린 것도 정숙성 향상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운전의 재미를 더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N' 라인업이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최초로 더 뉴 아이오닉 6에 '스무스 모드'를 적용했다. 가속과 감속 시 차량 반응 속도를 정교하게 제어해 멀미 현상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마이 드라이브'에서 스무스 모드를 써보니 이전 세대 모델보다 덜컹거리는 느낌을 확실히 줄인 듯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의 운전석 등 내부 모습

운전석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신했는데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다. 실내에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적용했다. 차량이나 공조 장치 제어 버튼 등은 다른 전기차와 비슷하게 설계됐다.


달리기 능력에 초점을 맞춘 차다보니 2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키 180㎝ 성인 남성이 앉으면 머리 위가 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차량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차로 유지 보조 2'(LFA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선택사양이다.


속도에 놀라고 전비에 감탄하게 되는 차다. 효율성이 워낙 뛰어난만큼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의 판매 가격은 4856만~6132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반영하면 실 구매가격은 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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