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군, 공동체 회복의 씨앗 뿌리다

▲칠곡군이 주민 참여형 건강증진 사업으로 추진 중인 '건강마을 조성사업'이 지역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제공=칠곡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칠곡군이 주민 참여형 건강증진 사업으로 추진 중인 '건강마을 조성사업'이 지역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주민 스스로 건강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마을 공동체 회복과 따뜻한 돌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북삼읍 건강위원회는 마을별 건강동아리를 중심으로 소도구 운동, 실버체조, 걷기,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주민 주도의 생활습관 개선 활동은 건강한 생활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웃음연극반'은 지역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펼쳐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지역 내 따뜻한 공감 문화를 확산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산면 건강위원회는 '힐링꾸러미봉사단'을 운영하며 생활밀착형 봉사로 주목받고 있다.
봉사단은 주민 가정을 직접 찾아가 미용 서비스와 칼갈이, 도배·장판 교체, 형광등 교체 등 실질적인 생활 지원 활동을 펼친다.
여기에 생활 속 건강관리 교육을 병행하면서 단순한 보건사업을 넘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나아가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어주며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마을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건강마을 조성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의 건강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주민참여형 건강증진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맞춤형 건강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군립도서관, 9월 독서의 달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작가 초청 강연·과학 공연·독서 체험…지역 서점과 협력 독서 모임도

▲독서의 달 행사 인내 포스터 제공=칠곡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칠곡군 군립도서관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읽기 예보: 오늘 읽음, 내일 맑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문화 확산을 목표로 작가와의 만남, 공연, 체험, 전시, 독서 모임 등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한 달 내내 이어진다.
우선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은 9월 20일 정문정 작가가 '다정하고 단단한 어른의 대화법'을 주제로, 27일에는 이순옥 그림책 작가가 '내 모습 그대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9월 7일에는 세대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똑디(똑똑한 디지털) 교육'이 열리며, 13일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과학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독서 모임도 주목된다. 성인 독서 모임은 9월 19일, 시니어 독서 모임은 25일 각각 운영되며, 지역 독립 서점과 협력해 주민들의 참여 폭을 넓혔다.
독서·문화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연체자 탈출 이벤트, '2배로 데이', 책보수 체험, 책갈피·미니북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원화 전시도 함께 열린다.
칠곡군립도서관은 '민들레 피리', 북삼도서관은 '위풍당당 여우꼬리' 작품을 전시해 주민들에게 특별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한 권의 책이 오늘의 생각을 바꾸고 내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며 “이번 독서의 달 행사가 포용적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 독서공동체 성장을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 및 현장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칠곡군립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칠곡경찰서 협약…유치인 인권 보호와 경찰 정서 안정 도모
경찰서 유치장에 '작은 문고'…책이 전하는 위로와 성찰

▲김재미 칠곡경찰서장과 김명신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이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칠곡경찰서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철문이 닫힌 경찰서 유치장 안에 책장이 놓였다. 차갑고 폐쇄적인 공간에 들어선 작은 도서관은 신선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는 지난 21일 칠곡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유치장에 '작은 문고'를 설치했다.
이번 협약은 범죄 혐의로 구금된 유치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건을 다루는 경찰관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치된 600여 권의 책은 회원들이 직접 기증한 도서 가운데 위안과 성찰을 줄 수 있는 신간을 중심으로 엄선했다.
닫힌 공간 속에서도 잠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앞으로도 회원들이 주기적으로 책을 교체하고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작은 책장이지만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를 북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신 회장은 “책은 누구에게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다"며 “잠시라도 책을 읽으며 위로와 평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재미 서장 역시 “유치인이 머무는 기간은 짧지만 책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면 자해나 재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권 보호와 정상적 사회 복귀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여름 피서지 등 주민 생활 가까운 곳마다 작은 문고를 설치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이번 유치장 문고는 그 활동이 가장 닿기 어려운 공간까지 이어진 뜻깊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