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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R&D·제조 수장 전면배치 ‘미래차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8 16:34

■ 현대차그룹 사장 4명 등 210명 승진 임원인사
수입차 출신 만프레드 하러 사장 R&D 총괄
선행기술 주도 정준철 사장 제조경쟁력 가속
美 판매성과 기아 윤승규 부사장, 사장 승진
“인적쇄신·리더십 체질변화 혁신경영 지속”

인사

▲현대자동차그룹 정기인사 사장 승진자 4명. 왼쪽부터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 사장, 정준철 현대자동차 사장, 윤승규 기아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219명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연구개발(R&D) 및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자동차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는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차 사업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을 수장으로 기용해 미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사장 4명을 포함해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을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의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리더를 승진시키고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이다.


아울러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 차원에서 40대 차세대 리더를 발탁하고 외부인재를 영입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의 혁신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혁신을 앞당기고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만프레드 하러·정준철 부사장을 각각 R&D 및 제조 부문 사장으로 승진시킨 내용이다.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임명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1972년생으로 독일 뮌헨응용과학대 기계공학 석사, 영국 바스대 기계공학 박사를 졸업했다.


독일 출신인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1997년부터 약 25년 간 아우디, BMW, 포르쉐 등에서 샤시 기술 개발부터 전장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총괄까지 두루 경험한 차량 전문가다. 포르쉐 부사장 재직 시절(2007~2021) 포르쉐의 주요 차종인 카이엔, 박스터 등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 개발을 주도했다. 애플에서도 차량담당 헤드로 일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제품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해 왔다. 1년간의 짧은 시간임에도 현대차·기아만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한 성과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러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본부장으로서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한 모든 유관 부문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SDV 성공을 위한 R&D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제조부문장으로 선임된 정준철 사장은 현대차의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현대차 선행생산기술 실장과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현대차 제조부문장 겸 제조솔루션 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윤승규 기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서강대 화학 학사와 서강대 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윤 사장은 기아 미주실장(상무)와 기아 캐나다판매법인장(상무) 등을 맡았으며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기아 미국 법인장(부사장·전무)을 역임했다.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전년대비 8%가 넘는 소매 판매 신장을 이뤄내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다진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계열사 현대제철의 신임 대표이사에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이보룡 부사장이 승진했다. 연세대 금속공학 학사와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이 신임대표는 생산기술센터장(상무)을 맡았으며 연구개발본부장(전무), 판재사업본부장(부사장·전무), 생산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보룡 대표는 전략적인 대규모 설비·기술 투자 등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면서 현대제철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일 사임한 송창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사장의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현대차는 이른 시일 내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로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쇄신과 리더십 체질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경쟁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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