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전속·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건강보험을 앞세워 업황 부진 '쓰나미'를 견디고 있다. 생보업계를 넘어 보험업계 1위 건강보험 사업자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도 견지한다.
삼성생명은 1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건강보험 보험계약마진(CSM)이 6530억원으로, IFRS 신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상품 비중이 85%로 전분기 대비 11%포인트(p) 높아지면서 신계약 CSM(7686억원)은 같은 기간 16.8%, CSM 배수(12.2배)도 2배 증가했다. 향후에도 고수익 상품 판매 비중을 높여 8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40·5060 등 타객 고객군별 맞춤 보험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다모은' 상품을 스테디셀러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비 부가율을 낮춘 상품을 선보이고 신계약 인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가격·비가격 측면의 경쟁력도 제고했다. 손해율의 경우 언더라이팅 강화 및 부당청구 대응 등의 관리 노력을 경주한다.
하반기에도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판매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는 6월말 기준 3만22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AFC·삼성금융서비스·GA 유니온 등 전속대리점 소속 설계사(8577명)도 15.7% 많아졌다.
이완삼 삼성생명 부사장(CFO)은 자사 전속 채널에 대해 “타사 대비 수수료 유지율 등 효율 지표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는 신계약 창출의 핵심 채널"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전속 채널의 보장성 판매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한 비중은 CSM 기준 83%로 집계됐다.
GA채널은 전용 상품 공급 확대, 모바일·인공지능(AI) 시스템 고도화를 토대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가동 지사는 3719곳으로 지난해말 대비 10% 이상 많아졌다. 우량 GA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생보업계 최다 수준의 '맨파워'를 갖추는 등 외형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 CSM 변동(단위 : 조원)
삼성생명은 △영업지표 개선 △업무효율성 향상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어 업무에 AI 접목을 가속화하면서 비용절감·영업력 강화 효과를 창출하는 중으로, 관련 조직도 확대 중이다. 해외사업은 선진국 시장 진출 확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성장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는 여전하며, 대내·외 시장 상황과 규제 여건을 고려해서 조기에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신사업 로드맵도 밸류업 방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또한 자산 다변화 전략으로 운용자산 이익율을 제고했고, 향후에도 신규 대출 기준 강화와 대출자산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최근 발의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중 하나가 배당성향 40% 이상인 점을 참고해 25년 배당성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배당성장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CSM 순증에 따른 보험서비스손익 16.8% 확대(7120억원→8310억원)가 실적을 이끌었다.
6월말 기준 CSM 잔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고, 신계약 CSM은 1조4300억원에 달했다.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사망보험(37%) 보다 높았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신계약 CSM 뿐 아니라 해지율 등 보유계약 관리 통해 순증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13회차 보장성 계약의 유지율(88%)은 전분기 대비 3%p 낮아졌으나, 25회차(81%)는 7%p 개선됐다. 손해율은 80%로 3%p 개선됐다. 생존·사망담보 모두 낮아진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87%로 집계됐다. 보유 CSM 증가 등 가용자본 증가로 전분기말 대비 10%p 상승한 수치다. 삼성생명은 초장기채 확보를 통한 듀레이션 축소 등 180% 이상의 지급여력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