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찬우

lcw@ekn.kr

이찬우기자 기사모음




‘K-전력’ 수출 교두보…효성, HVDC 전용공장 첫 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30 14:03

국내 첫 200MW급 ‘독자 기술’ 개발

3300억원 투자해 HVDC 국산화 가속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핵심 기지로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압형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생산기지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총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 중 공장 신축에만 약 2540억 원이 투입되며, 대용량 컨버터 시스템 제작설비 증축과 R&D 사업에도 투자가 이어질 계획이다. 공장은 2027년 7월 완공, 2028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효성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지금까지 소수 해외 기업이 독점하던 HVDC 기술을 국산화한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은 향후 2GW급 대용량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압형 HVDC는 기존 초고압 교류(HVAC) 송전보다 장거리 송전 효율이 높고,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에도 유리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효성의 기술은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해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 등과도 호환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효성의 HVDC 기술은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전남·충남 등 재생에너지 단지를 수도권 전력망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국산 HVDC 기술 적용 시 유지보수성과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효성은 창원 HVDC 공장 가동 이후 변압기 생산능력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류·직류 전력 시장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HVDC 토탈 솔루션 제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유럽의 슈퍼그리드 확대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따라 HV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 달러(약 16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에는 264억 달러(약 3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HVDC 변압기 공장 신축을 발판으로 현재 협의중인 해외 프로젝트를 포함, 글로벌 시장으로 점차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시대의 핵심 송전 기술로, 'K-전력'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술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