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S-OIL) CI. 사진=박규빈 기자
국제 유가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에쓰오일(S-OIL)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석유화학 부문 모두 부진한 가운데 울산 내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샤힌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25일 에쓰오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8조485억400만원, 영업손실 3439억7100만원, 당기 순손실 667억8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15.9%, 21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유가와 환율 하락 탓에 정유 부문 적자가 확대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정유(6조2599억원, -4411억원) △석유화학(1조337억원, -346억원) △윤활기유(7549억원, 1318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정유 부문 실적과 관련 에쓰오일 관계자는 “오펙 플러스(OPEC+) 증산으로 인해 원유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상호 관세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락을 이어왔다"며 “아시아 정제 마진은 춘계 정기 보수와 역내외 정유사 가동 차질로 인해 공급난을 겪은 가운데 미국향 수출 증가 덕에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3분기에는 정제 마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이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계절적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저유가가 수요를 지지하는 가운데 정제 설비 가동 차질과 캘리포니아 주 소재 정유 공장 폐쇄 등의 공급 제한 요소가 미국향 수출 기회 증가 등 정제 마진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서다.
한편 에쓰오일이 9조 2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 시설 건설 사업 '샤힌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진행률은 77.7% 수준으로, 스팀 크래커 주요 타워와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리액터,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폴리머 리액터 등 주요 장치·설비 설치가 끝난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목적은 연간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 것으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허브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