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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립대 교수 “축제·공연 대행용역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달라” 부정 청탁…25명 명단도 건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1 15:52

방송기자·공연사 관계자 등 동석한 저녁 식사자리서 청탁
교수, 업무전화·이메일, 학교 측 연락도 일체 대응 안 해
재단 대표 “식사한 사실은 맞다”…부정청탁 의혹엔 함구

국립대 교수 “축제·공연 대행용역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달라

▲국립대학교에 재직 중인 한 교수가 전남도 산하 재단에서 발주하는 축제·공연 운영대행 용역사의 제안서를 심의·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부정 청탁한 의혹이 제기됐다./제공=목포대학교 누리집 캡처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국립대학교에 재직 중인 한 교수가 전남도 산하 재단에서 발주하는 축제·공연 운영대행 용역사의 제안서를 심의·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부정 청탁한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목포대학교 관광학부 A 교수는 지난 5월 8일 전남 무안군 남악 인근 식당에서 방송기자 C 씨, 축제·공연 대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J재단 대표 B 씨를 초청해 저녁 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교수 일행과 B 대표가 식사한 날은 오는 9월 개최되는 축제·공연 운영대행 용역사 제안서 평가 심의가 있는 5월 12일, 불과 4일 앞둔 시기로 나타났다.


이날 A 교수 일행은 특정 용역사 선정을 위한 정지작업을 사전에 모의하고 B 대표를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A 교수 일행인 C기자는 B 대표에게 25명의 성명과 소속, 직업이 적시된 명단을 추가로 건네며 이 중 4명을 심사위원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선정해 달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5명의 심사위원 명단이 A 교수 일행과 직간접으로 연결됐거나 혈연, 학연, 지인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로 의심된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하는 축제·공연 등 사업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위원 인력을 최대 가동해 무작위로 8명을 선정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진행된다. 심사위원들은 업체에서 제공한 제안서를 기준으로 정성 평가와 정량 평가로 나눠 점수를 부여한다. 최고·최저 점수를 준 심사위원 2명을 제외한 6명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고득점 업체가 최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


이와 관련 A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A 교수가 사용하는 이메일로 질의서를 발송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또한 대학 대외협력홍보실을 통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역시나 부재중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회신 전화도 없었다. 대학 측은 지난 14일 에너지경제신문 질의문을 전달받아 A 교수에게 전달했다.


목포대학교 대외협력홍보실 관계자는 “A 교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질의서와 명함을 전달했는데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J재단 B 대표는 “그날 식당에 도착해 보니 A 교수와 C 기자, 알지 못한 한 사람이 함께 있었다"며 “A 교수뿐만 아니라 어떤 누가 심사위원 선정을 부탁해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절차에 따라서 해당 부서에서 하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A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도록 청탁한 사실과 25명의 심사위원 명단이 적힌 A4 용지를 건네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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