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최태현

cth@ekn.kr

최태현기자 기사모음




換市는 안정세…재정확대 예상에 장단기 금리차 ‘올들어 최대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9 14:52

12·3 계엄 발발 후 확대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해소됐다. 여대야소가 되면서 2차 추경 편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 돈이 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가격이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이 안정화 국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새 정부가 빚을 내 확장 재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는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1300원대 안착하나

9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8원에 거래되고 있다. 2일 주간 종가 기준 1373.1원, 4일 1369.5원, 5일 1358.4원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 추세다.


12·3 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12·3 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외환시장에서는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은 크지 않았다.


4일 이재명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2% 이상 급등한 것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지난해 12·3 계엄 영향으로 환율은 1400원대 상단에서 등락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탄핵, 미국의 관세 전쟁,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지연 등으로 환율은 재차 1500원선도 위협했다. 4월 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차기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환율은 1400원 밑으로 내려와 안정세를 찾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펀더멘털보다 30원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분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내림세가 이어지며 1300원대에 무사히 안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대선은 주요 후보 모두 민생 회복과 내수 부양을 강조한 만큼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이 달라지는 변수는 아니었다"라면서도 “새 정부 출범으로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지연됐던 정책이 시행되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나타났던 원·달러 환율 하락 추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환율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되는 등 달러 가치 하락 요인이 여전하지만, 달러화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달러화 연착륙 흐름으로 환율 추가 하락이 제한된 13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하면 금융시장과 물가, 내수 경기 등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새정부 출범 후 '확장재정' 우려에 장단기 금리차 '최대'

한국 국채 장단기 금리 흐름

▲한국 국채 장단기 금리 흐름

계엄 직후 국고채 금리는 소폭 오르면서 충격을 받았지만, 금방 안정됐다. 국고채·통화안정증권·은행채·특수채·회사채 등에 걸쳐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 등 막대한 규모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은 지난 3일 계엄선포 충격 이후 무제한으로 집행돼, 채권금리 안정에 기여했다.


그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불안 등으로 원화 채권의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 등으로 국고채 금리는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채권시장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의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과 3년물 금리 격차)는 이달 4일 0.48%포인트를 기록했다. 금리 차이가 올해 최대로 벌어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단기 국채보다 만기가 긴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빨리 상승한 영향이다.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들썩이는 건 이재명 정부가 확장 재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적자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채권 공급량 증가로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국내외 채권 투자자의 시선이 추경 규모에 쏠리는 이유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채권시장 공급 확대 우려가 반영되었다"며 “주말 사이 추경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등을 적극 검토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추경 규모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긴축적인 재정 지출 기조에서 확장적인 재정 지출로 전환은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 확대도 불가피하다"며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재정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2026년 국채 발행 규모를 확인하기 전까지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