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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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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5]민주 ‘환호’·국힘 ‘한탄’·개혁 ‘낙담’·민노 ‘만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3 21:31
21대 대선 주요 정당 후보

▲21대 대선 주요 정당 후보

3일 오후 8시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주요 정당들이 4인 4색의 반응을 보였다.


출구 조사에서 51.7%의 득표율 예측으로 과반수 당선이 점쳐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환호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가 아닌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개표상황실을 차렸다. 오후 7시가 넘어서자 선대위 관계자, 주요 당직자들이 속속 모여들어 긴장한 채 출구 조사 결과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오후8시 이 후보의 과반수 당선 예측이 발표되자 대회의실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특히 이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p) 차이로 앞설 것이라는 조사 내용이 발표되자 일제히 환성을 질렀다.


맨 앞 좌석에 자리잡은 윤여준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들도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환호했고, 뒷 좌석에 앉아 있던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성과 박수를 쳤다. 일부는 '이재명'을 연호했고, 서로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회도서관 내에 차려진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은 출구 조사 발표 후 적막에 빠져들었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마자 캠프와 당사 앞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곳곳에서 “큰일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포착됐다. 범보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발표 이후 10분도 안 돼 자리를 뜨는 주요 인사들도 다수였다. 반면 “출구조사가 틀릴수도 있다"며 꾸준히 TV 시청 △다음부터 잘하자며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는이들도 있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저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며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다소 혼란으로 인해 저희가 뒤늦게 선거를 시작했고, 선거 막판에 터진 각종 이재명 후보의 본질을 알려주는 악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쉽다"며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았던 데에는 그런 악재가 반영되지 않고 진행돼 그것도 아쉽다"고 했다.


10%를 넘보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캠프도 낙담하는 모습이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 개표 상황실을 차려 출구 조사를 지켜봤다. 이준석 후보가 선거비용 일부 보전선인 10%에 훨씬 못 미친 7.7%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자 당 관계자들은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이준석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 이전까지 여러 차례 지지율 10%를 넘는 조사 결과를 기록했지만, 본투표에서는 이보다 낮은 득표율이 예측됐기 때문이다.


상황실 맨 앞줄에 착석한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아"라는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나 천 위원장은 TV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자랑스럽다"며 “사표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준,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준 모든 유권자 분들께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외 정당으로 유일하게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옛 정의당)은 권영국 후보가 1%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당초 목표로 삼은 진보정당 대선 최고 득표율(19대 대선 6.17%)은 깨지 못했다. 선대위 측은 “원외 정당임에도 주요 후보로 선거를 치른 이례적인 상황이었다"며 “대선을 치른 것 자체의 의의가 크고, 사실 기적 같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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