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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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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유학생 비자 면접 중단…“SNS 살펴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8 08:58
USA HARVARD UNIVERSITY CONTRACTS

▲하버드대(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 유학하려는 해외 학생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이 같은 제도가 마련되기 위해 외교 공관에서 진행되는 유학생 비자 면접은 일시 중단될 예정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서명한 전문에서 “소셜미디어 심사 및 검증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영사 부서는 추가 지침이 담긴 별도 전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학생 및 교환 방문자(F, M, J 비자) 면접 일정 추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다만 기존에 일정이 잡힌 비자 인터뷰는 진행된다.


F 비자는 미국 대학에 유학하거나 어학연수를 받으려는 학생이 받아야 하는 비자이고, M 비자는 직업훈련을 받으려는 사람이 취득하는 것이다. 교육·예술·과학 분야 교류를 위한 J 비자는 교환 연구자·학생 등을 위한 비자이다.


앞서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생한 이후 미국 대학에서 반(反)유대주의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소셜미디어 심사 요건을 도입한 바 있다. 특히, 반(反)이스라엘 활동에 참가한 유학생과 연구원의 비자를 대거 취소했으며 이를 계기로 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처는 미국에서 유학을 원하는 외국인 학생에 대해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소셜미디어 활동을 심사함으로써 사상 검증을 확대하고 심사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문에서 SNS 심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검증되는지 명시되지 않았지만 테러리스트 차단과 반유대주의 대응을 목표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언급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는 것은 전 세계 수십만 명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해외 인재를 유치하면서 순위 점수를 올렸던 미국 대학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유학하는 학생은 1900만명으로 전체 대비 6% 가까이 차지한다. 2023~2024년 학기엔 110만명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넘어왔고 이들이 주로 택한 전공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으로 나타났다.


국무부는 이날 폴리티코 보도 내용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각 주권국가에는 입국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검증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폴리티코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만약 그것(기사에서 거론한 국무부 전문이)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유출된 문건일 것"이라고 답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이어 “이 나라에 오길 원하는 모든 (외국) 사람을 심사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도구를 사용한다"며 “모든 주권국가는 (그 나라에) 누가 오려고 하는지, 왜 오고 싶어 하는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새로울 것은 없다"면서 “학생이든 누구든 미국에 오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기 위해 우리는 쓸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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