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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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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매도’ 외국인, 5월 들어 1조 순매수…‘셀 코리아’ 멈췄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4 15:00

9개월 순매도→점진적 '바이 코리아' 흐름

관세 회피와 비관세 업종 중심 '분산' 투자

이벤트성 매수 아닌 전략적인 매수세 접근

향후 관건은 한·미 관세 협상 등 정책 변수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올해 초부터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 가까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도체, 자동차 같은 수출 대형주는 물론 기계, 조선, 화장품, 은행 등 관세 영향이 덜한 내수주까지 매수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6.3 조기 대선과 한·미 통상 협상이라는 중대한 정책 변곡점을 앞두고, 외국인의 자금 흐름은 공격적이지 않지만 의미 있는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에서 약 1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9개월간의 순매도 기조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수급 흐름이다. 올해 외국인은 1월 14조원, 2월 41조원, 3월 22조원, 4월 10조원 등 9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원화 강세와 미국 금리 하락, 글로벌 물가 안정 등 거시적인 환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공격적이기보다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차익실현 압력과 상승 피로감이 시장 추가 상승 탄력을 약화하고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초 연휴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승반전의 긍정적 신호지만, 4월 이후 교역 갈등 완화 기대감을 선반영해 온 증시는 전반적으로 기대보다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압력과 상승 피로감 또한 추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벽을 마주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핵심 변수는 6·3 조기 대선 이후 출범할 신정부와 미국 정부 간 본격적인 통상 협상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과열 구간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 등 정책 변수와 글로벌 이벤트(FOMC, 엔비디아 실적 등)에 따라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보면 현·선물 동반 순매수와 업종 다변화가 특징이다. 업종별로 금융, 증권, 헬스케어, 방산, 조선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며 “차주 한·미 관세 협상 등 정책 변수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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