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고.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교섭단체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극적으로 화해하며 '파업 위기'를 넘긴 가운데 이번에는 해외 사업장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드는 인도 타밀나두주 공장을 중심으로 '반(反)삼성' 감정이 고조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 관련 국내에서 '큰 고비'를 넘겼지만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인도에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18일부터 23일까지 집중교섭을 가지고 2023·2024·202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전삼노 집행부는 이날 대의원 회의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평균 임금인상률 5.1%(성과 2.1% 포함), 자사주 30주 및 패밀리넷몰 200만 포인트 지급, 조합원 활동 시간 8시간 보장 등이다.
전반적으로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되 주요 쟁점 논의는 뒤로 미뤘다는 평가다. 임금인상률은 사측(4.5%)과 노조(6.4%) 안의 중간 지점에서 결정됐다. 임금피크제 폐지 등 다소 무리했던 노조 측 요구안은 빠졌다. 양측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방침이다.
전삼노는 작년 7월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파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이번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쟁의행위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져왔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30%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인도노동조합(SIWU) 직원들이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타임즈나우.
삼성전자 입장에서 한숨 돌린 셈이지만 더 큰 고민거리가 해외에 있다. 인도 매체 타임즈나우(Times Now) 등에 따르면 타밀나두 주 노동 단체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한 활동을 연이어 벌이고 있다. 현지 상급 노동 단체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는 다음달 8일 삼성전자 직원들이 파업을 벌이는 동시에 칸티푸람 지역 '삼성 쇼룸'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직된 직원들을 복직시키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타밀나주 스리페룸부두르·첸나이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TV, 냉장고, 냉장고 컴프레서, 세탁기 등을 만들어 내수 수요를 충족하고 해외로 수출도 한다.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인도노동조합(SIWU) 구성원들은 작년 하반기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달여간 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쟁의 행위에 가담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CITU의 단체 행동 결정은 당시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다. SIWU는 이미 이달 초부터 제조공장 내에서 크고 작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 내 노동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실상 첫 번째 타깃이 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타밀나두주에는 전세계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제조 시설을 두고 있다.
CITU가 '삼성 쇼룸' 앞에서 불매운동 성격 집회를 예고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자료를 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 2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며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사태 해결을 위해 주정부에 개입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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