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건설업계 덮쳐
신규 물량 ↓·아파트 매물 ↑
“공급 감소는 집값 하락의 강력한 신호"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김다니엘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도 불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뚜렷한 집값 하락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올해도 불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건설기성액은 30조4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만 봤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15.3%)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전체 분기로 따지면 2011년 1분기(-11.1%)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해외 수주 증가 효과로 반짝 상승했던 경기실사지수(CBSI)도 다시금 하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CBS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한 70.4로 집계됐다. 이달 전망지수도 지난달보다 1.1p 내려간 69.3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 하락 신호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물량이 급감했다. 건설사들은 집값 상승 신호가 보이면 사전에 매입한 부지에 집을 지어 공급에 나선다. 반대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분양을 줄인다. 그런데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지난해(15만5892가구)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또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 매물량도 급증했다. 서울 아파트 중 절반가량은 투자 목적으로 구매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안 좋아질 기미가 보이면 물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627건으로 1년 전(8만9398건) 대비 15.1% 증가했다.
여기에 미분양 문제까지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로 2012년 말(7만4835가구) 이후 12년 만에 최다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2만1480가구로, 2013년 말(2만1751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집값이 오를 기미가 보이면 건설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신축 공급을 늘린다"면서 “올해와 같이 공급이 감소한다는 것은 집값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은 나오는 매물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서울 아파트 중 무려 52%는 투자 목적으로 이는 시장이 좋아지지 않으면 팔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올해 수요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 집값의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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