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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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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127년 본사’ 신사옥 변신…재도약 발판 마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24 15:43

순화동 옛사옥 재건축 내년 6~7월께 입주 ‘터전 복귀’
매출 4천억 눈앞 창사 이래 최초…외형성장 성공 평가
후시딘·잇치 등 주력품목 바탕 뷰티 등 신사업 다각화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 신사옥시대 비전 제시 관심

동화약품

▲서울 중구 순화동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 동화약품이 내년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체질개선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4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현재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재건축 중인 신사옥을 내년 3월 준공해 6~7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1897년 조선시대 궁중 선전관(경호원) 노천 민병호가 한국 최초 신약 '활명수'를 개발하고 같은 해 아들 민강이 현 신사옥 자리에 '동화약방'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1910년대 민강 사장이 독립운동을 펼치면서 동화약방 사옥은 중국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비밀연락소인 '서울연통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부지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동화약품은 재건축 승인이 지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착공한 신사옥은 대지 1634㎡, 연면적 1만5820㎡, 지상 16층 규모로 동화약품은 인근부지까지 매입해 신사옥을 역사·문화·첨단기술이 결집된 업무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동화약품이 10여년간의 '셋방살이'를 끝내고 127년 역사의 터전으로 복귀하는 만큼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특히 동화약품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344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3% 성장하며 올해 창사이래 처음 연매출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금도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18%)을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소화제 활명수를 비롯해 지난해 동아제약 판피린을 제치고 국내 종합감기약 매출 1위로 올라선 '판콜',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 '잇치' 등 주요 간판 일반의약품이 각각 2~12%씩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동화약품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00억원 안팎을 오가며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 인수 △지난해 반려동물 헬스케어기업 '핏펫' 지분투자 △지난해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 인수 △올해 셀트리온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인수 등 외형성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와 함께 판매관리비 지출 등 비용도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활명수, 판콜, 후시딘, 잇치 등 4개 일반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반의약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후시드크림 등 기능성화장품과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승진한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이 미용 의료기기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화약품은 지난 9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하이로닉'을 1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까지 인수절차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동화약품이 당뇨병 신약 'DW6014'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8월 항암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로펠바이오'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전문의약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1897년 창업 때부터 사용해 온 순화동 부지에 새로 짓는 사옥은 업무시설 외에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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