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신형 투아렉'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최근 수요가 많은 SUV 모델 출시를 통해 부진했던 시장 경쟁에서 재도약할 방침이다. 반면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디젤차'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이는 약 2년 만의 신차 출시다.
투아렉은 2002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등장한 모델로 브랜드에서 가장 높은 급의 차량이다. 국내 시장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법인 설립부터 들여온 차량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모델이다.
최근 폭스바겐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차 출시가 부재한 동안 토요타, 렉서스, 볼보 등이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빈자리를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지난달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836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진출 수입차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대수로 살펴봐도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은 3711대 판매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볼보, 렉서스, 토요타 등 수입브랜드는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1411대 판매를 기록했고, 렉서스는 1108대, 토요타는 846대를 판매했다. 3사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폭스바겐은 간만의 신차출시로 반등에 나선다. 급증한 수입 SUV 인기를 업고 떨어진 한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더욱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과 발전된 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새롭게 적용된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톤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된 프론트 범퍼가 조화를 이뤘다. 또 새롭게 적용된 '3 Eyes' 디자인을 통해 투아렉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에는 테일게이트를 수평으로 길게 연결하는 LED 라인과 6개의 'L' 자형 LED가 결합된 새로운 디자인의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적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주목 받고 있다. 3만80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LED가 주행속도,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의 정보를 종합해 야간주행 상황에서도 어려움 없이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강력한 구동력도 갖췄다. 신형 투아렉은 강력한 구동력과 효율성을 겸비한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을 탑재했다.
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1,750~3,250rpm의 넓은 영역에서 61.2 ㎏.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10.8㎞/l이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 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이외에도 사이드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에어리어 뷰 등 운전자의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신형 투아렉은 프리미엄 SUV에게 요구되는 모든 미덕을 갖춘 모델“이라며 "한국 시장의 입지를 다시 끌어올려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디젤 엔진이 탑재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면서 디젤차의 인기가 폭삭 주저 앉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 1~6월 동안 8만9293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물론 LPG차량에도 밀리는 수치다.
이에 대해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디젤차도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본다. 가솔린 모델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