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이 3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2024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 후 테이머 카버스길 AIB 학장(왼쪽), 박승호 AIB 펠로우 교수(오른쪽) 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늘 고객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항상 차별화될 수 있게 노력합시다. 미래는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2024 국제경영학회(AIB) 기조연설 중 일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2024 AIB'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인 최초이자, 대한민국 기업인으로는 지난 1995년 최종현 SK그룹 회장 이후 28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
AIB는 미국 미시간에 본부를 둔 세계적 권위의 국제경영 부문 학회로서 현재 세계 90여개국 34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이 수상한 AIB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은 1982년부터 국제무대에서 명성과 성과를 크게 향상시킨 산업의 경영인들이 받아온 상이기도 하다. 역대 수상자들을 보면 1983년 아키오 모리타 소니그룹 회장, 1998년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 2013년 무타 켄드 코카콜라 회장 등이 있다.
박 회장에게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은 뜻이 깊다. 미래에셋그룹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대비 늦게 발전된 한국 금융시장에서 시작해 전 세계서 인정받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키워낸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수상한 뒤 박 회장이 발표한 A4용지 13장 분량의 영어 원고도 직접 쓰기도 했다.
박 회장은 “2024년 AIB 펠로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로 선정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될 줄은 사실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조연설에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탄생과 성장 과정, 미래 계획 등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에서 금융 강의를 접한 후 실제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적은 용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며 “금융에 대해 넘치는 열정 그리고 고객과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면서 이 분야에서 창업을 열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 회장은 “당시에는 무자본으로 금융사를 창업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기에 먼저 금융업 기업가로서의 목표 달성을 위한 10년 계획을 수립했고, 국내 증권사 직원으로의 경험부터 쌓기로 결정했다"면서 “31살에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 됐고 이후엔 본부장이 됐다. 약 10년 후엔 1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받아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국시장을 강타했을 때 미래에셋 최초 사업부문인 벤처캐피탈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한국 최초로 주식형 뮤추얼펀드를 시장에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며 “미래에셋은 투자자에게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가치를 제공했다. 이 같은 성공은 한국 주식시장을 글로벌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그룹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팟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는 더 낮은 수수료로 더 우수한 고객 수익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다음 주요 사업 변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우리는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이를 업무 전반에 걸쳐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해결책은 AI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의 원칙으로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설립은 일자리와 부의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이었다. 회사 설립 이래 우리는 의사결정 과정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초석으로 ESG 원칙을 통합하는 데 전념해 왔다"며 “견고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이런 금융회사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성공한 기업가에 대한 핵심 조건으로 '전략적인 사고 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 정직하고 열정을 지닌 리더십'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전문성 극대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확장은 경계해해야 한다"며 “성공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고, 미래는 책임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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