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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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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84] 우주 “1인가구에 삶의 질 높은 주거공간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6 15:12

호텔형 코리빙·아파트형 셰어하우스 수요맞춤형 서비스
합리적 비용, 편리한 커뮤니티…국내 코리빙 3곳 운영
“시니어하우스·해외진출 사업확대로 코리빙 1위 목표”

김정현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 대표

▲김정현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 대표. 사진=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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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42%에 육박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1인가구를 위한 일반부부 중심의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주거생활의 질을 높여 주는 공간이나 라운지·미팅룸·카페 등 다양한 공유공간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1인가구 주거공간 시장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착안해 1인가구에 독립객실이나 공유공간을 제공하는 주거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우주 프로퍼티매니지먼트'(우주)로 1인가구 수요자에 호텔형 코리빙하우스와 아파트·빌라형 공유공간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창업기업이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우주는 아파트를 개조해 여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 모델을 국내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기업으로, 1인가구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편리한 주거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우주는 건물을 직접 구축해 1인 가구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코리빙 브랜드 '셀립'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리빙은 호텔처럼 평균 200개의 독립형 객실과 △라운지 △홈짐 △루프탑 △미팅룸 등 300평 이상의 공용공간을 구축해 제공하는 주거 공간을 뜻한다.




김 대표는 “코리빙하우스 이용 시 카페, 헬스장 등의 시설을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시네마룸과 펫라운지 등 일부 공간은 따로 예약해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공용공간을 마련해 거주자들이 오피스텔 월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커뮤니티 활동 참여도 가능하도록 도왔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향후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한 셀립 멤버쉽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입주자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우주는 현재 서울에 △가디(가산동) △은평(불광동) △여의(신길동) △순라(종로) 등 4개 셀립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셀립 은평은 한국 전통문화를 콘셉트로 섬세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꾸민 것이 특징이며, 셀립 여의는 호텔을 리모델링해 프리미엄 콘셉트로 설계되는 등 개별 지점마다 차별화돼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다른 사업인 셰어하우스는 아파트나 빌라를 개조해 방 단위로 나누어 거주하고 거실, 주방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셰어하우스는 132㎡(40평) 이상의 시설로 4~8명이 거주하며 거실과 주방, 2개 이상의 화장실 등의 공용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셰어하우스의 경우 친구와 동반입실하는 경우가 많다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k-스타트업 건물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코리빙하우스 '셀립 여의'의 거실 모습. 사진=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

김 대표는 “코리빙과 셰어하우스 등 공유하우스의 장점은 원하는 기간만큼 짧게, 또는 장기로 머물 수 있으며 계약을 유연하게 체결해 살아보고 계약하는 형태의 주거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 전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투어를 제공해 입주 호실을 직접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우주의 누적 입주자 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3만 2000명을 달성했다. 재계약율은 셰어하우스가 25%, 코리빙 28%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73억의 매출을 달성한 우주는 코리빙 사업 확장을 위해 사모펀드KCGI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약 10여개의 자산운용사 및 신탁사, 공공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리빙 시장은 선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도 우주가 셰어하우스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현재 서울에만 1만 베드(bed) 이상 운영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1인 주거 공간의 주요 공급모델로 각광받으며 지난 3년 전부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상당히 의미있는 수준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의 목표는 향후 5년간 셀립 사업을 더욱 확장해 국내 1위 코리빙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니어하우스와 해외 지점 구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다.


김정현 대표는 “올해 최소 2개 이상의 지점 확장이 예상되며, 오는 2026년까지 5개, 2000베드 이상의 셀립 지점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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