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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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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1400원 뚫었다…“1450원까지 오를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6 14:47
환율, 글로벌 강달러에  2일 장 초반 연고점

▲중동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라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미국 달러 강세 지속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가능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16일 오전 11시 31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원화 가치는 그러나 오후들어 소폭 회복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레벨을 높여왔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최근 중동 불안으로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5개월 만에 106선으로 뛴 상태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점도 원/달러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매 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그다음 고점은 1420원과 1450원인데 일단 상단은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 연준 인하 기대 조정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2분기 상단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전고점은 1450원 내외이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중앙은행의 환시 개입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외환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이날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이란이 확전 자제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듯 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보복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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