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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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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트럭 매월 8천대씩 증가…경유 자리 꿰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7 09:55

현대기아 경유 1톤트럭 중단 이후 LPG 트럭 판매 급증
전기 트럭보다 선호도 높아, 화물차 시장 절반 차지 전망
다음 퇴출대상 될 수도 있어…온실가스 감축 노력 필요

SK가스

▲SK가스의 LPG 1톤 트럭 홍보 영상. 캡처=SK가스 유튜브

경유 1톤 트럭을 대신해 액화석유가스(LPG) 1톤 트럭이 매월 7000~8000대씩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그동안 산업용 연료를 맡아온 경유를 대신해 LPG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다만 LPG도 화석연료인 만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2월 LPG 차량 등록대수는 183만4454대로 전달보다 1973대 늘었다. 지난 1월 등록대수도 전달보다 1919대 늘어난 바 있다. 작년 말까지 10년 이상 계속 감소해온 LPG 차량이 올해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LPG 차량은 트럭용에서 크게 늘고 있다. LPG 화물차(트럭)는 2월에만 7601대 늘었고, 1월에는 8237대 늘었다. 반면 LPG 승용차는 2월 5674대, 1월 6335대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대기환경특별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신규 택배차와 어린이 통학차는 경유차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경유 1톤 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LPG와 전기 트럭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전기 1톤 트럭은 구매보조금 덕분에 차량가격이 많이 내렸지만 주행거리 및 충전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아 구매시장에서 LPG 트럭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1, 2월 LPG 차종별 차량 증감(전월 대비). 자료=국토교통통계누리

1, 2월 LPG 차종별 차량 증감(전월 대비). 자료=국토교통통계누리

국내 화물트럭은 총 345만대 정도이다. 이 가운데 1톤 트럭은 약 70%인 240만대 정도이다. 현재 1톤 트럭 가운데 LPG와 전기의 선호도가 대략 7: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LPG가 1톤 트럭 시장의 약 70%인 170만대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LPG 화물차가 13만대이므로 13배가량 많아지는 것이다.


그동안 LPG는 택시 및 일부 차종의 연료로만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경유를 대신해 새로운 주 산업용 연료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앞으로 LPG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는 한편 의무도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도로용 LPG 소비량을 보면 2019년 3320만배럴, 2020년 2889만배럴, 2021년 2791만배럴, 2022년 2767만배럴, 2023년 2622만배럴로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부터 LPG 차량 보급대수가 순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LPG 도로용 소비량도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상공인연합회가 국회에 요구하는 LPG 화물차 구매보조금 재개가 받아들여지고, LPG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완성차업체들이 매력있는 LPG 승용차까지 내놓으면 LPG차 보급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다만 LPG의 비중이 커지면 그만큼 책임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 전 유류세는 리터당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LPG부탄 203원이 부과되고 있다. 경유와 LPG 세금차가 2배 넘기 때문에 경유 사용량이 줄면 세수도 줄게 된다. 이로 인해 LPG부탄 세액이 높아질 수 있다.


LPG도 경유와 마찬가지로 화석연료이다.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경유가 먼저 퇴출됐을 뿐 다음 차례는 LPG가 될 수도 있다.


정부의 공식 이산화탄소 배출계수(TJ당)는 휘발유 7만3300kgCO₂, 경유 7만4100kgCO₂, LPG(부탄) 6만6400kgCO₂이다. 수송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LPG 업계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LPG가 수송연료 부문에서 비중이 커지는 만큼 책임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탄소저감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경유처럼 퇴출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저탄소 LPG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등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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