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취업 희망자가 채용공고 현황판을 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다. 수출은 회복하지만 내수 둔화가 이어지는 최근의 경기 흐름이 산업별 취업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취업자는 석 달째 '플러스'인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두 달 연속 하락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1월 27만7000명에서 같은 해 12월 28만5000명으로 올해 1월 38만명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2달째 3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다.
연령별로 보면 노년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유지하고 청년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60대 이상 취업자는 29만7000명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이다. 50대도 8만4000명, 30대는 7만1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6만1000명 줄었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40대도 6만2000명 감소해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5만7000명 증가했다. 임시직도 20만7000명 함께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17만7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9만8000명 큰 폭 증가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관련 채용이 늘고 직접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업(8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000명) 등에서도 증가했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는데 최근의 경기 흐름이 반영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수출이 최근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어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1∼11월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같은 해 12월 1만명 늘어 증가 전환했다. 올해 1월도 2만명 늘었다.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관련 고용은 축소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 2000명 줄어 전월(-8000명)에 이어 하락세다. 앞서 지난 2022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정부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작년 2월 17만6000명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2000명 늘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은 보합세였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부동산업 취업자는 2만1000명 줄어 10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3만6천명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8.7%였다. 지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동월 대비 0.1%p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는 91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늘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통상적으로 수출이나 경기 영향을 받는다"며 “그간의 전기·전자 쪽 감소 부분이 축소됐고 수출하는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 증가세가 강화됐다"며 “숙박의 경우 여행 증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 마이너스는 대부분 음식업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