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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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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분위기 젤 좋은 LPG업계…14년만의 반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4 09:05

LPG차 등록대수 2010년 이후 내리 감소세 끝

올해 1월 1919대 늘어, 1톤 LPG트럭 판매 급증

탄소중립 중간연료 어필 성공, 발전용 등 사용 확대

SK가스 광고

▲SK가스의 1톤 LPG트럭 유튜브 광고 장면.

지난달 28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LPG 충전소 사업자들의 모임인 LPG산업협회 정기총회장. 협회장은 들뜬 목소리로 첫 인사를 한다. “업계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총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12월부터 LPG 1톤 트럭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1월 LPG자동차 등록대수가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아주 기쁜 소식입니다." 참석자들이 박수를 친다.


이어 협회장은 “LPG 1톤 트럭으로만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해 앞으로 택시 시장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지않아 수송용 LPG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라고 힘차게 말하자 참석자들은 더 크게 박수친다.


3일 LPG업계 및 각종 통계를 종합해 보면 지난 15년간 내리 감소세만 보이던 국내 도로용 LPG(부탄) 소비량이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도로용 LPG 소비량은 2009년 4895만배럴을 정점으로 이후 2023년 2622만배럴까지 15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는 LPG 차량의 운행 감소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PG차 등록대수는 2010년 245만대를 정점으로 2023년 12월 183만2535대까지 줄곧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12월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작년 12월 LPG차는 전달보다 3372대가 줄었다. 하지만 차량 용도별로 보면 승용차는 5494대 줄었으나 승합차는 22대 늘었고 화물차는 2064대 늘었으며 특수차도 36대 늘었다.




현대·기아가 올해부터 1톤 경유트럭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면서 작년 12월부터 1톤 LPG트럭을 중심으로 LPG 상용차 판매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추세는 올해 1월 더욱 확실해 졌다. 1월 LPG차 등록대수는 전달보다 1919대 늘었다. 무려 14년만의 등록대수 반등이다. 전달 대비 승용차와 승합차는 각각 6335대, 27대 줄었지만 화물차와 특수차가 각각 8237대, 44대 늘었다.


올해 1월 도로용 LPG 소비량은 전달보다 1.9% 줄어든 206만6000배럴을 기록했으나 2월부터는 LPG차 증가에 따라 소비량에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PG 업계는 1톤 트럭을 중심으로 상용차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기환경특별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어린이통학차와 택배차는 신규 경유차 등록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두 차량은 LPG차나 전기차 중에 선택해야 한다. 환경부는 올해 어린이통학차의 LPG차 구매지원 예산으로 32억5000만원을 확보하고 지자체를 통해 대당 500만원씩 지원한다.


SK가스는 1톤 LPG트럭 시승행사, LPG 1톤 전용 멤버십 카드 발급, 택시 래핑광고 등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SK가스와 E1 등 LPG 수입사들은 도로용 소비 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LPG 총수입량은 64만7343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7.6% 감소했지만, 도로용으로 쓰이는 부탄용은 13만9611톤으로 오히려 39.9% 증가했다.


LPG 업계 관계자는 “화석연료에서 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LPG가 가장 현실적인 중간 수송연료란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한 것이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충전소 셀프충전 도입, LPG차 개조시장 확대, 발전 및 냉난방 연료 사용분야 확대 등을 더욱 강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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