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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뉴햄프셔에서 유세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유세 행사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통화는 연방 정부가 여러분의 돈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들(정부)은 여러분의 돈을 가져갈 수도 있으며 여러분은 돈이 사라진 것을 알지도 못할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인 동안은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CBDC 발행은 미국 정치권에서 주요 화두 중 하나다. 보수층은 중앙은행이 CBDC를 통해 개인 소비자들의 소비 내역을 보고 특정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금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이오와 경선에서 각각 득표율 2위, 4위를 차지한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연준의 CBDC 발행에 부정적이다.
반면 CBDC 옹호론자들은 디지털 거래의 속도가 빨라지며 위조지폐와 돈세탁을 쉽게 적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연준은 CBDC 활용 방안을 연구하며 정부 발행 CBDC 도입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은 백악관과 의회 승인 없이는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뉴햄프셔 유권자를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공약은 이틀 전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둔 후 나왔다.
한편, 오는 23일엔 뉴햄프셔주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진행되고 다음달에는 네바다, 버진아일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에서 경선이 이어진다.
전체 공화당 대의원은 2429명으로, 이중 절반인 ‘매직넘버’ 1215명 이상을 얻으면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16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까지 지나면 지지 후보가 결정된 누적 대의원 수는 1151명이 된다.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 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 주에서 경선이 잇따라 열린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서의 기세를 몰아간다면 3월 5일 후보 지명에 필요한 수치에 근접하고 3월 19일에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공식 경선을 시작한다. 양당은 오는 7∼8월에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