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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이 경영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 위치. |
자원개발사업을 영위하는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AKP(Adhi Kartiko Pratama) 니켈 광산의 지분 60%를 1330억원에 취득 완료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AKP광산 인수를 결의한 바 있다. 이달 5일에는 AKP광산 지분 취득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PT.EBI(Energy Battery Indonesia)에 1354억원을 출자했으며, 16일 PT.EBI를 통해 AKP 광산 지분 인수 대금을 모두 납입하고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니켈 광산이다. 여의도(290ha)의 7배에 달하는 약 2000ha(헥타르)의 면적을 갖고 있다. 광산 인근에 니켈 제련단지가 들어서 있어 입지가 뛰어나고, 가행광산으로서 운광로·저광장·항만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광산의 원광 기준 자원량은 5140만톤이며, 이 가운데 가채광량은 3600만톤에 이른다.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생산한 전체 물량에 대한 인수(Off-take) 권한을 갖는다.
배터리셀 제조사인 삼성SDI는 지난 15일 캐나다 니켈광산 개발업체인 캐나다니켈의 지분 8.7%(1560만주)를 1850만주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으로 크로퍼드 프로젝트의 니켈 생산량 10%를 확보하고, 상호 합의에 따라 15년간 니켈 확보량을 20% 늘릴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최근 배터리 광물 가격의 급락 속에 나오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광물 확보 사례는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지난해 3월 4만2990달러에서 최근 1만6200달러로 60% 이상 떨어졌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지난해 평균 톤당 3만5994달러에서 최근 1만1464달러로 68%나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광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광물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광물 가격이 내려갔을 때 확보해 놓으면 향후 전기차 및 배터리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했을 시 높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광물 가격 하락이 약간 지속되더라도 지금 확보해 놓는 것이 굉장히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광물 지역편중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며 "정부도 공급망 3법을 토대로 에너지안보 거버넌스를 잘 구축해 자원 위기가 왔을 시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3법은 작년 6월 개정된 ‘소재부품장비산업법’, 12월 제정된 ‘공급망기본법’, 최근 제정된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