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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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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올해도 어렵다…자구노력 통해 극복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1 15:33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지속…미국 에탄값 변화 주목
전지소재·태양광·NB라텍스 사업 등 수익성 향상 모색

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유화학업계는 공급과잉에 따른 ‘고난의 행군’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력은 2억3000만t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수요를 4000만t 가량 웃도는 수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유지하는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불린다. 납사값 하락 등 원가 부담 완화에 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확산 영향을 받고 있으나,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판매 가격을 낮춘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연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공급역량 확대에도 올해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설비 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탓이다. 수출 단가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도 범용 시장은 어렵겠으나, 고부가 제품 쪽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질문에 "최근 4~5년간 급성장했다가 주춤해진 것은 맞다"면서도 "여전히 2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으로, 각국의 차량 전동화 정책도 진행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서 성과를 내겠다"고 답변했다.

LG화학은 지난해말 미국 테네시주에서 연산 6만t급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를 비롯한 제품군의 수익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그린소재를 비롯한 신사업과 배터리소재·수소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분리막과 태양광 관련 제품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훈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육성·강화할 사업중심으로 전략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한화큐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8년간 12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태양광 부문이 힘을 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연산 5.1GW급 모듈공장과 현재 건설 중인 3.3GW급 카터스빌 공장 등을 앞세워 북미 시장 내 입지도 다진다는 목표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를 비롯한 주력 제품과 CNT·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 등으로 수익성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전남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플랜트도 건설 중이다.

OCI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재생유를 원료로 친환경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 가동률 향상에 따른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SKC는 △동박 △글라스 기판 △생분해 소재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BM)을 전환하고 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서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분야 소재 기술도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에탄가격 하락도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요소"라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등의 자구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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