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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태영건설의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금융 및 건설업계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증권사 중 우발부채 비율이 자기자본의 60%를 넘는 곳들이 9개사에 달하고 있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태영건설과 공동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워크아웃에 따른 직격탄이 예상된다. 또 건설사들도 잠재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우발부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태영건설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져) 규모는 1조14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신평 측은 익스포져를 보유한 증권사가 대부분 대형증권사인 데다 자기 자본 대비 최대 5%에 불과해 문제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부동산 PF가 급격히 부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긴 이르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PF 대출 규모는 134조3000억원으로 2020년 말(92조5000억원)에 비해 45.18%(41조8000억원)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PF 대출 연체율도 2022년 말 1.19%에서 지난해 9월 말 2.42%까지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를 필두로 저축은행과 여신전문(캐피탈), 상호금융 등 2금융권 PF 부실 위험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말 기준 은행과 보험의 PF 대출 잔액은 87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한다. 하지만 연체율은 각각 0%, 1.1%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도 연체율이 각각 5.56%, 4.44%, 4.18%로 높은 편이지만 증권사는 연체율이 무려 13.85%다.
PF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우발부채 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을 우선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분기 보고서 기준 자기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60%를 웃도는 증권사는 총 9개사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의 우발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인데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 중 가장 위험한 대출인 브릿지론 규모가 약 9400억원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전체 부동산 익스포져의 24.10%에 달하는 규모다.
일부 자산운용사도 태영건설발 리스크에 직접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태영건설과 다수의 사업을 공동으로 투자한 바 있고, 일부 법인의 경우 손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중에 있어 자금 조달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의 무보증사채(A+)와 기업어음(A2+) 등급을 각각 ‘A’, ‘A2’로 낮췄다. 동부건설의 기업어음 및 전단채 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했다. 태영건설(A-)과 신세계건설(A)의 무보증사채 전망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들의 우발부채 비율이 높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실제 롯데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율은 212.7%로 가장 높다. 이외에도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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