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집값 하락에 가구당 자산 첫 감소…빚은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7 12:51
아파트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해 가구 평균 자산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고금리 여파에 가구당 평균 부채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2045만원(3.7%) 감소한 5억 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 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가계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가구의 자산 보유액 감소는 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금융자산은 1억 2587만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4억14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중 거주 주택이 10.0% 감소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브리핑에서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자산이 감소했다"며 "2021∼2022년 높은 자산 증가율에 따른 기저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23.9%, 실물자산이 76.1%를 차지해 금융자산 구성비가 전년 대비 1.7%포인트(p) 늘어났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 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 6122만원), 60대 이상(5억 4836만원), 39세 이하(3억 3615만원) 등의 순이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1억 7458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 7287만원)의 6.8배였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5억 6085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956만원)의 39배에 달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작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작년보다 1.6%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2.1%로 작년보다 1.3%p 감소했다.

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 평균 부채가 2004만원으로 작년(1633만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2013년의 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2분위(4432만원)와 3분위(7443만원)는 각각 3.7%, 3.0% 줄었다. 4분위(1억 1417만원)와 5분위(2억 634만원)는 각각 0.3%, 0.4%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보유액이 1억 253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 715만원), 39세 이하(9937만원), 60대(6206만원)가 뒤를 이었다.

작년 평균 부채액이 1억 193만원이었던 39세 이하는 부채액이 2.5%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2.7%, 40대는 1.6% 증가했다. 50대는 0.4% 감소해 큰 변동이 없었다.

29세 이하의 부채액은 4708만원으로 6.1% 감소했다. 금융부채도 6.3% 줄었다. 반면, 이들의 자산은 1억 3498만원에서 1억 4662만원으로 8.6% 증가했다.

박 과장은 브리핑에서 "고금리로 집을 처분하면서 29세 이하 연령층이 전월세로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무직 등 기타의 부채가 작년 4310만원에서 올해 4714만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9.4%로 가장 높았다.

임시·일용근로자(3444만원→3533만원)의 부채도 2.6% 늘었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1억 2381만원에서 1억 2097만원으로 2.3% 줄었고, 상용근로자 부채도 1억 1450만원에서 1억 1360만원으로 0.8% 줄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2373만원으로 자가(1억 690만원)보다 많았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241만원, 신용대출 1001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63만원 등이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빚의 72.9%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1.3%p 감소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7%였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 2010만원, 소득 7704만원, 자산 5억 7631만원을 보유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전년에 비해 3.2%p 증가했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5%로 작년보다 0.8%p 늘어났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7%p 증가한 17.4%였고,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9%p 감소한 75.7%였다.

배너